문학이란 무엇인가

독서일기

torana3 2023. 9. 20. 10:09

50대 이전 까지( 스마트폰의 기능이 그리 많지 않았던) 장거리 출퇴근 길은 독서 하기에 좋은 기회 였습니다.

오에 겐자브로는 그의 장애인 아들을 직업훈련소에 데려다 줄 때 일부러 평소 집중하기 어려운 책을 골라  

전철이동중,  아들의 수업을 기다리는 동안 읽었다고 합니다.

때로 독서는 그 내용 보다도 책에 몰두 하던 그 시간에 일어나는 일들의 느낌,  마음의 상태, 사건들을 즐기기도 합니다.

마르셀 푸르스트의 독서일기에서  , 그는 어린시절 책을 들고 어떤 장소, 부엌의 한 구석이건, 정원, 호숫가에 자리잡고 

소리, 냄새, 방해하는, 말을 건네는  사람들, 물건들, 집중과 해찰을  넘나드는 감각들을 세세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자주 보지는 않지만, 워낙도 유명한 TV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 ( 해석이 다르게 전달 될 수도 있는 인위적인 상황, 솔루션이 지시적인 , 방법론이 우려 됩니다. )의 출연자의 아이 방에는 대부분 책이 너무 많습니다.  가득 꽂힌 그림책 , 전집 류 들의 서가를 볼 때 답답합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무언의 명령, 장소의 제한은 독서의 즐거움을 앗아 갑니다. 

아이는 그러한 강요된 노동의 댓가를 분노와 짜증으로 답할 것입니다.

아이와 책의 만남은 세상의 다른 인격과의 소통이나 새로운 경험 만큼 선택의 의지 ,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한숨 쉬고 생각하고 행간을 느끼고, 한번씩 주위를 둘러 보는 그 시간들...

시대가 너무도 변해서, 책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무엇으로 그 오묘한 정신행동을 대처 할 수 있을 까,

 

집중이 여전히 안됩니다만, 어제 밤부터, 소리내어 책읽기 시도 중입니다.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하하

 

 

Jean-Baptiste-Camille Corot (artist) French, 1796 - 1875  코로Corot의 폰텐블루 숲Forest of Fontainbleau

원경에 사슴 한마리가 뛰어오르며 책을 읽는 여인의 심상이 배경에 투영됩니다.
마블링으로 만든 부작위적인 무늬를 들여다 보면서 형체를 집어 나가는것. 독서의 기쁨과 유사할까?

'문학이란 무엇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023.10.16
박완서님의 추억  (0) 2023.09.26
만화 이력  (0) 2023.07.04
세월  (0) 2023.01.04
잔잔한 가슴에 파문이 일 때  (0) 202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