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월입니다

torana3 2023. 9. 1. 09:21

항상 구월을 기다렸습니다.

패티킴의 구월의 노래, 무성한 나뭇잎을 보며 낙엽을 떠오리고 

올드팝송 comimg september 를 이즈음에는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릴케의 따가운 남쪽 햇살이 아직 남아 있는 가을날.

아침 출근길에 아파트의 긴 그림자가 인도를 다 덮어  서늘한 그늘이 집니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전편을 다시 보았습니다.

사이키델릭한 , 인공물인  듯한 인간들 , 과도한 액션이 연기인 줄 아는 함량 미달의 배우들.

왜곡된 사고, 살면서 한번이라도 마주 칠 일 없는 계층군의 사는 모습,   시청률이 높았다는 스토리를 맥락없이 짜깁기한..

드라마는, 보지 않습니다. 집중이 안됩니다. 참아주기가 힘듭니다.

 

나는 이미 트랜드에서 밀려나 버린, 잃어 버린 세대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무엇이 인간의 정신에 유익한가는 담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눈물이 나고 감동을 받습니다. 

백개의 달을 띄우기 위해, 동네의 선장들이 한 밤중에 배를 몰고 나오는 장면이나,

나 아닌 남을 위해서 눈물을 흘리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 

내언니고 내엄마이기에, 매몰찬 냉대에도, 주고만 싶었던 사랑이 봇물처럼 터지는.

 

행복이란 너를 보고 히 웃어 주는 것이라는 어린아이의 단순한 멘트.

 

8월의 마지막날 밤  방안으로 들어 오는 유난히 밝은 달 빛이 

 어지러운 심상 무더기 에 내려 앉습니다.

치울 필요도, 가라앉힐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마음을 놓습니다. 

잘자고 일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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