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겨울, 일 정신치료자의 辯

torana3 2020. 12. 29. 10:35

1.한 시간 씩 늦게 출근합니다.

그 시간에 버스 노선 하나가 완전히 스킵 되어 , 전 같으면 일이분 차이 나는  시간에 대려고

노쇠한 몸을 뒤뚱거리며  뛰기도 하고, 택시라도 잡아 탈 터이지만 , 좀 생각을 달리 하는 중입니다.

세계가 모두 나의 것이 아닙니다. 관점의 차이는 수도 없습니다.

물론 성실함, 정성, 헌신 이 모여서 이루는 성과는 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 할 수는 없습니다.

좀 느리게 조망하면서 동떨어지면서 타인의 관점을 이해 해 보려고 합니다.

터미널 카페 사장님이 먼저 알아 봐 주십니다.

훨씬 편안해 보여요...  

다른 사람을 부담 스럽게 하는 것은, 정신치료자 로서의 자세가 아닙니다... 히 -

 

2. 지금 직장에 일년 반 정도 일했습니다.

거쳐온  다른 병원에서도 적응을 잘해왔고, 우수한 멤버 였다 할 지라도, 만년(?)의 이곳은 매우 독특합니다.

거칠고 무질서 하며 세련되지 않는 감정이 포장 되지 않고,,, 난무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질서, 정신의학의 기본, 치료자의 자세 같은 것을 교육 시켜야 하는 것이

나의 의무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좌충 우돌 애를 썼지만,,  지금은 많이 지쳐버렸습니다.

어렵고 해결이 안될 때는 관점을 바꿔 보아야 합니다.

Pause--

 

3. 그러나 이런 자유 스러움은 이 병원의 제일 큰 매력입니다.

제 방문앞에, 면담이 필요하면 간호사실을 들려오세요라는 쪽지는 무색하게 오래전에 너덜너덜 합니다.

아무나 그냥 쑥 들어 옵니다.

소위 병원장실에도, 잔돈을 바꾸러 들어가는 판국이니, 본래도 위엄과는 거리가 먼 나야,

속없이 아무나  반갑게 허용합니다.

가장 큰 수확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멋진 재능을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허목수가 그렇고 가축을 돌보는 노인, 그들의 왕년의 각양각색의 세계를 마치 무용담 처럼 떠벌릴때,

생각의 지평은 넓어집니다.

타투, 거친 말들, 제어 되지 않는 폭력 조차 그 순진성이 같이 전달 됩니다.

 

4. 그리고 K군

미국에서 자라, 어려서는 ADHD진단을 받아 가족을 힘들게 하고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다는데 그의 천진한 천성은 누구에게도 원망을 품지 않습니다. 자신이 남을 더 귀하게 대해 주지 못하는 것이 한 스럽고, 그러나 종교적이지 않습니다.

개미 하나 밟을까 발자욱도  못떼는 그가 20 대 무렵에는 음악에 심취해서 기타를 연주하고 버스킹도 합니다만

깊은 우울에 빠져 이년이상 정신과 병원을 들락 거리다가, 아버지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나의 짧은 영어가 그래도 면담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어, ' 말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며

찬사를 매번 과분하게 줍니다.

그는 내 PC에 음악 을 들을 수 있는 앱도 깔아 주고, 유투브의 영상도 골라 줍니다.

오늘은 셀 폰에 피아노를 연주 할 수 있는 게임을 다운 받아 주고 나갑니다.

 

후안 미로의 말대로 모든 물체에 들어 있는 영혼의 광채를  볼 수 있습니다.

육체가 병들고 쇠잔 해 진다 해도  말입니다...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를 몇칠전 부터 하더니 세 페이지 짜리 크리스 마스 카드를 전해 줍니다.

 자신은 옵세션은 아니지만 컴펄션이 있는 것 같다면서 toons 하나를 끼워 넣었습니다.

 야마시타 키요시의 그림이 있는 벽 장식에 걸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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