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코로나 시대의 아침

torana3 2020. 5. 28. 09:22

1. 1980-90년대 세기말에 다가오면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유행 했었습니다.

종말론에 기울어졌던 사람들이 만든 다큐 영화

" 하늘에서 돼지들이 날아 다니면서 불덩이를 떨어뜨린다'는  예언의 문구를 ,

세계대전 당시 방독 마스크를 쓰고 폭탄을 떨어 뜨리는 독일군 조종사 의 영상을 인용하여

그가 미래의 장면을 볼 수 있었으리라 고 단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부터는 마스크 없이는 버스의 승차도 거부 합니다.  

가뜩이나 건망증이 심해지는데, 지갑과 셀폰에 마스크까지 필수로 챙겨야 하는 출근길이  긴장이 됩니다.

눈만 내놓고, 마스크로 얼굴을 다 가리고 거리를 활보하는  군중들을

노스트라다무스가  초능력의 시각으로 볼수 있었다면, 무슨 공포의 말을  또 기록했을까..

 

2. 포구에는 새우잡이 어선들이  분주 합니다.

선홍색의 새로 담은 젓갈들이 담긴 투명 플라스틱 통이 쌓이고

어차피 식당에서의 외식이 찜찜한 시기라, 선어를 회 뜨는 손님들 맞느라 어부들의 손길이 잽니다.

풍요로운 바닷가 갯펄과 바닷물이 들고 나는  강물에 물고기들고 풍부한지, 낚시꾼들도 모여 듭니다.

강둑길을 걷는데, 전화 통화하는 대화가 귀에 들립니다.

백이면 십만 내놓고 경비 십에 나머지는  네가 다 가져가라, 아무것도 할 것 없이 다 해주겠다..

낚시터에 와서 자금을 구하는 중인듯 하는데, 저런 말에 아무도 혹하지는 않을 듯 

예의상 듣고 만 있을 것 같은 수화기 너머의 주인공이 예상되어, 헛수고가 딱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것이 쉽지는 않겠다 싶습니다.

 

3.  한남동의 모재벌 집앞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병력 조회후 코로나 19 의 엄중한 검열에 걸려 입원된 L씨.

6-70년대 우리들이 황태자로 여겼던  대통령 아들 만큼,

70년대 이후의 세대에게는 잘생긴 재벌 2세가 환타지의 주인공 인듯 합니다.

그가 수천만원씩 보내는 간식비를 병원에서 다 떼어먹는다고 고발하겠다고 항의하는데,

새로 입원한 다른 환자분으로부터 철저하게 무시 당한 모양입니다.

출근하자 마자 풀이 죽어 면담 신청하더니...

- 나를 미친 X 취급해요, 말을 안하려고 했는데, 자꾸 왜 입원 했냐고 물어서이야기 했거든요..

그래도 아이큐가 197이라는 말은 안했어요.-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리니 너무 마음 상하지 말라고, 그것보다는 나혼자 기쁠 일 들을 찾아 보라고 위로하니

순하게 인사하고 나가십니다.

20대에는 성취욕심이 커서, 논문쓰고 유학 계획도 세우고 학원 강사일도 꽤 잘 해냈다던 그녀가 안쓰럽습니다.

 

하늘이, 바다와 강물이, 바람이 얼마나 맑은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자꾸 생채기만 내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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