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의 초기 이론은
무의식속에 숨어있는 심층의 비밀을 억압하느라, 에너지가 과도하게 소진되고
인격의 와해 분열을 일으키게 되며, 그 비밀의 덮개를 열어 정신을 자유롭게 한다는것.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태어난 그대로 , 나의 본성대로 살아 갈 수는 없습니다.
나를 보호해주는 대상과, 집단에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가상이 독재자( 초자아)의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나는 또 그대로 나이므로, 이 과정에서 비밀을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대단히 개인적이고 자기만의 약점을 지키기 위해, 인간은 언어의 힘을 빌어 거짓말을 만듭니다.
정신분석에서는 자기방어 (Defence mechanism)라고 난해하게 명명합니다.
거짓말은 인류에게 마치 옷을 입어야 하는 것 처럼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래된 영화 비밀과 거짓말.(1996년)
주인공인 중년의 여자( 전형적인 아줌마) 무엇하나 시원한게 없는 구질구질한 일상에서 벗어 나지 못하며
넋두리 혼잣말 중얼거림 안달복달로 주변 사람들을 피곤 하게 합니다.
비만에 허드레 일을 하러 다니는 딸은 무관심하고 , 사진사인 남동생은 누나에게 지쳐 회피합니다.
그녀에게 아주 깊이 묻어 버려서 , 까맣게 잊고 있었던 비밀이 드러납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 여성이 자신의 딸이라고 나타났을 때 그녀는 말도 안된다고 부인할 정도로, 사라져버린 기억입니다.
그런데 , 성숙하게 잘자란 전문직 여성인 그 사생아 딸은 이 징징대는 신경증 엄마를 잘 다독입니다.
오래지 않아 그의 정말 감추고 싶었던 그의 비밀이, 여인의 제일 큰 기쁨이며 안정되고 용기를 줍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가족들에게 딸을 소개 하면서, 거짓말은 더이상 불필요하게 됩니다.
오래전에 본 이 영화를 다시 떠올리게 된것은 ,
사회에서 종교를 빙자하여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현혹시키는 사이비 집단에서 가르치는 거짓말 때문입니다.
듣기로는 , 거짓말은 죄가 아니라고 부추긴다네요.
거짓말은 사는데 필요합니다.
자기 보호를 위해서, 함부로 선뜻 속마음을 고스란히 폭팔 시켜서는 안되는 것이 문명사회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과 안위를 위해서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기위한 방어가 아닌 ,
자신 마져도 속아 자유를 빼앗기는 병적인 거짓말은 심각한 정신의 와해를 일으키며
타인을 조정하려는 사악한 목적으로 거짓말을 훈련 시킨다면, 그들의 죄를 어찌 해야 하는지..
세상이 무섭고 사람이 무섭습니다.
마음이 약해 져 버리는 것 같습니다.. 본래도 열성적이고 진취적이지는 못했으나...
어부들은 그물을 손질하고 어구를 챙깁니다. 들판에 봄의 싹이 올라옵니다
. 엄청 큰 새둥지를 지어 놓았습니다. 오래 살아도 별 위협이 없겠다 싶은지...
부처님의 마음을(불성)알려면 눈을 감고 뺨에 닿는 햇살과 콧등의 바람을 느껴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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