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류승환 선생님의 전시 2019

torana3 2019. 12. 19. 11:25

 류승환 선생님 전시장에서.


숲 주인은 , 전시 전체가 자신의 작업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같이 하기때문에,

전시의 형식이 매번 바뀝니다.

작품을  디스플레이 하여, 벽에 붙여 놓은  생기없는 , 번쩍거리는 장식품으로서가 아니라,

어쩌다 눈에 들어와 운명을 같이 하게 된 남루한 재료들,

그들의 지나간 역사와 깃들인 정서, 주고 받은  무언의 대화 , 깊은 성찰 , 그리고 어루만짐으로 같이 한 시간들을

모두 보여주는, 한편의 꿈같은 드라마입니다.


그 정점頂點은 전시장의 한 가운데 매달려있는 예술가의 심장입니다.

살점이 뜯기어 나가고 뼈대만 남은 거대한 심장은  수의 처럼 광목을 두르고 있습니다.

동맥과 정맥의 혈맥이 아직  흐르고 

 그 안에는 두개의 투명한 인체의 모형이  胎 안의 쌍생아 처럼 , 딱 달라붙어 있습니다.

하나는 하늘을 향하며 , 골격이 드러나 보이는 다른 하나는 거꾸로 땅을 향합니다.

그로부터 벼락 처럼 내리 꽂히는 진자의 추.

그 지나간 자리에 까맣게 혹은 하얗게 타버려 재가 되어버린 物像 들이 있습니다.




낯 설은 장소로 옮겨온 작품들을 홀로 두지 않았습니다.

수줍어 바위 틈에 숨어 있던  볼 품없는 토종 물고기가 든 어항이나,  케이지의 새 한쌍도 데리고 왔습니다.

작은 동산의 숲을 온 채로 , 도심을 정돈하느라, 느닷없이 베어버린 가로수 둥치도, 

천비 조각도와  갖가지 공구는 예술가의 방 에 놓여 있던 것들입니다.


예술가는 그것들이 움직여 새로운 시간이 만들어지기를 원합니다.

가변형 변환과정 전시 (Transform Process Exhibition) 라고 命名 합니다.

누구든  그것들을 가지고 , 같이 놀기를, 함께 사랑하기를 

그리하여 " 매순간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고 있음"을

그가 만든 '내 집'에서  '거인처럼 부르짖습니다.'.   * 천상병 내 집

천진한 미소를 띄고, 홀로 서서 , 나그네들을 맞습니다.




  다른 방에는 플라네타륨(Planetarum)이 있습니다

감각이 닿지 않는 머나먼 우주가 아니라,

거인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소우주입니다.








," 예술을 삶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세계의 현존재는 다만 미학적 현상으로만 정당화 되었다."

"세계는 순간순간 신의 구원이 실현된 상태이며 오로지 환영속에서만 자신을 구원하는 신의,

가장 고통받는 , 가장 모순적인, 가장 대립적인 영원히 변화 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워지는 환영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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