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일
1.승 僧
지난번에 포스팅 한대로 어머니가 주신 보리수 나뭇잎은 저에게는 일종의 화두라 할 수 있습니다.
붙여놓고 먹으로 옅게 물들이면서, 오래 명상해 봅니다.
삶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추구하면서 끝없이 도전 하는 일입니다.
나는 그동안 무엇에 매달려 왔던 것인가,
흔들리고 두려운, 완성에 이르지 못하는, 밀려왔다가, 붙잡히지 않고 다시 사라져 버리는 ...
나를 붙들어 줄 수 있는, 진정한 궁극의 진리라는 것은 무엇인가...
마른 점토가 두어개 들러붙은 철사를 구부려 사람의 형상으로 만들어 봅니다.
숲의 김선생님이 원숭이 같다 하십니다.
아, 사람이면 어떻고 원숭이라 한들 뭐 크게 차이가 있겠습니까?
2. 법 法
"수보리야,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에 갠지스 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몸을 보시하고, 낮에 또 갠지스 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몸을 보시하고, 저녁에도 갠지스 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몸을 보시하여, 이런 식으로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 동안 몸을 보시하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신심을 내고 거스르지 않는다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나을 것이다. 하물며 이 경을 받아 지녀서 베껴 쓰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해설해 준다면 어떻겠느냐.
어떤 사람들이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우고 널리 남에게 설해 준다면, 여래가 이들을 다 알고 다 보나니, 모두 헤아릴 수 없고 가늠할 수 없고 끝없고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을 성취할 것이고 (皆得成就不可量不可稱無有邊不可思議功德 ,) 이런 사람들은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질 것이다. 왜 그런가? 수보리야, 열등한 가르침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아라는 견해, 인간이라는 견해, 중생이라는 견해, 목숨이라는 견해에 집착하여, 이 경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 남에게 해설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어느 곳이든 이 경이 있으면 모든 세계의 천신과 인간과 아수라에게 공양 받을 것이다. 이곳이 탑이 되어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예배하고 주위를 돌면서 갖가지 꽃과 향을 그곳에 뿌릴 것임을 알아야 한다." -금강경 , 恃經功德分第15: 법문을 간직한 공덕은 크다.
세상의 이치로는 이해가 안가는 일입니다. 그렇게 수많은 착한 일을 하는 것 보다도 부처님의 법이 우선이라니.
알 듯 모를 듯, 부처님이 단지 착한일 만을 주장하셨다면 말씀은 오래전에 흔적없이 사라졌겠지요...
생각으로는 알 수 없는 법이라니,, 집착 하지 말고 , 넘어 갑니다. 가다가다 다시 여러번 걸리겠지요..
불가사의와 불가사리는 분명히 다른 뜻입니다만, 그러나 저 불가사리 미이라를 보는 순간, 금강경의 불가사의 공덕이 연상되고 사유의 실마리가 되었으므로...
3. 불 佛
오래전에 화실에서 누군가 하다만 작업, 면 장감위로 석고 본을 뜬 손 모양에 금 색을 입히니
잡아 주지만, 너무나 꼭 붙들지는 않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건넴 같아 보입니다. 검지가 부숴져 있는데, 소신공양 燒身供養 한 것으로 의미를 둡니다.
불. 법. 승. 삼보三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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