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일하던 정신과 병원에서 , 모닝 레포트 시간에 간혹,
" 오늘은 보름 달이 뜨는 날이야, 모두 조심 합시다." 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를 아주 곤죽이 되도록 , 병실에서 한꺼번에 여러 환우분들이 흥분하고 사고를 치던 날, ,
아무리 리뷰 해봐도 그럴 요인을 찾을 수 없을 때 누군가가, 오늘이 보름이라 그러나, 라는 어이없는 의견을 제시한 이후로
간혹 마치 액땜하는 의식처럼 한동안 고정적인 주의를 환기 시키는 멘트가 되고는 했습니다.
지난 주 슈퍼 문이 뜬다고 뉴스에 나오던 날, 숲 화실에는 Full Moon 이 걸려 있었습니다.
쌀이나 과일이나 식량은 마켓에서 구해서 바구니에 담아 오면 되고, 빛이나 화력은 버튼이나 스윗치에서 얻을 수 있고,
추우면 열을, 더우면 바람을 만들어 내는 스마트한 상자가 방안에 있는데, 사실 음력의 절기야 사는데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뇌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달이나 해보다는 기계와 디지털에 의존 하는 방식으로 진화 되어 가고 있을겁니다.
그러니 풀 문이 뜬다고 자전거가 거꾸로 달리고 시계의 바늘이 사라져버리고, 서풍( 바람의 신) 이 미이라가 되어 버린들,
어항 속의 물고기가 미친듯이 날 뛰며 공중으로 솟구 친다 한 들,
마법의 숲 밖에서는 , 까맣게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숲은 여전히 마법의 꿈을 꾸며
발푸르기스의밤은 취해 갑니다.
포토 이미지: Facebook Art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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