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 비가 종일 와서 오랜만에 먼지 걱정 없이 창을 활짝엽니다.
베란다에 내 놓은 커피나무가 큰바람이 한번씩 들 때마다 휘청합니다.
작은 나무 일 때 몇 차례 고비가 있었는데 그러는 중에 ,둥치를 키우지 못하고 마치 회초리처럼 길다랗게
나뭇잎하나 돋아 내지 못해 겨우 윗 둥치에만, 그래도 실하게 잎이 제법 무성합니다만,
볼 때마다 안스러운 것이 저 가는 줄기로 생명이 이어가는 구나...
실수로 라도 순간 툭 꺽어져 버리면, 영영 끝이라, 볼 때마다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겨우내 시들거리던 것이 여름들어 제법 잎의 녹색이 짙어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입니다.
주말에 물 뿌려주면... 간지러워 하는 듯, 깔깔 대는 것 처럼,,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굵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manageable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래서 되돌 릴 수 있을 것인가..
풍랑은 언제나 그칠 것인가,
하늘이 눈돌린자리 다시 뜨는 눈빛입니다.
별빛이 흘려본 자리 되살아난 불똥입니다.
마침내 오월 초록은 출렁이는 삶입니다.
조오현 새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