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時局斷想

torana3 2016. 12. 23. 11:44

시국 선언이나 담화 같은 강력한 힘이 있는 글은 아니라도,

그러나 이런 시국에 한가하고 감상적인 글이나 쓰고 있어도 되는가,


전쟁중에 불렀던 군가를 동요 삼아  부르고, 간첩신고 교육을 외우다 싶이,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는 것도 똑 같이 열렬하게 공산당을 미워하고

국민교육헌장이나 유신헌법의 당위성에 세뇌되고

남자애들처럼 교련복을 입지는 않았지만, 군사 훈련도 받았으며

대학에 다니다가 입영을 앞둔 막내오빠랑 같이 본 바보들의 행진에서

오빠는, 우울해 고래 잡으러 떠나는 친구보다 머리깍고 입대하는 병태때문에 눈물이 난다 했지만,

캠퍼스의 발랄함, 나 어떻게나 그때그사람의 대학가요제 낭만을 기대하며 대학에 들어 갔다가

80년 강의실이 텅텅 비던 그 오월,

단지 여러사람에게 휩쓸리는 그 상황이 싫어 서울역앞 데모데에는 합류 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하면 완전히 고립된 광주에 내려 갈 방법이 없을까, 무모한 시도도 해보던, 젊은 시절을 보내고,

광화문에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 시국에 단상은 해볼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국정농단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저는 누구도 가까운 사람은 없습니다만,

직업상 건너 건너, 그 분을 안다는 말 들 듣습니다.


가까이서 알던 사람들의 개인적 모습이야 나와 네 이웃 과 다를게 없습니다.

어려서 본 임창의 땡이 만화에서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어떤 외계인이 주인공을 끈질기게 공격합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몇백년전 옛날 사람 에게 당한 복수 랍니다.

주인공은 내가 그사람이 아니다 라 하지만 외계인의 눈으로 볼 때 지구상의 인간은 모두 똑같게 보입니다.


그럴겁니다.

죄를 지은 사람이나 나나 말하자면 종이 한장 밖에 차이가 없을 겁니다.

그들을 개인적으로 만났다면,  힘있는 권력층과의 연줄을  자랑 한다면 그 능력에 대해 감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유혹에 넘어 갔다고 말하기 전, 그저 주어진 상황에 거절 못하고 끌려 가게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위치에 또는 조직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이렇게 정의 운운 하는 말을 가볍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은 그저 운입니다.

물론 어찌 변명하든, 결과적으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저지른 실수나 잘못이 그래도 돌이 킬 수 있다든가, 용서를 빌고 사과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라고 결심 할 수 있을 정도의 사안인 것이 다행이다...

 광화문으로 나가 목청껏 분노를 터뜨리고 억울함을 호소 할 정도로는, 그렇게 개인적인 피해를 입은 일이 없다는 것으로

그렇게 소시민으로만 살아 왔다는 것이 어쩌면 부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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