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어쩌다보니...

torana3 2016. 11. 23. 08:07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는 것 압니다. 차용하기 좋은 안성맞춤 작명입니다)

정말입니다. 어른이 되면 더 나아 질 줄 알았습니다.

마음은 넉넉하여 웬만한 일에 평정심을 잃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잃는 것은 많고 새로 얻는 것을 별로 얻습니다.

기억력, 시력, 근력에 집중력, 호기심과 열의가 눈앞에서 흩어지는 것. 보이는 듯 합니다.

 벼르고 벼르다 인터넷 TV에 나우유씨미2가 무료로 올라 왔는데도, 집중이 안되어 끝까지 못봅니다.

반응이 느린 것이지, 인내심 이 있어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 어찌 되었든, 행동의 이런 변화는 실수를 줄이기는 합니다)


좀 더 나이가 먹으면, 설마 지금같이 어리버리 하지는 않겠지, 그런 위안으로 나이듦을 기대 했는데

지금은 어디가도 어른임을 부인 할 수 가 없는데도- 심지어는 어르신 일 수도 ...

 여전히 수줍고, 일의 결정을 누군가 대신 해주면 좋겠고,

남의 이목이 두려우며, 걱정거리로부터 도망가고 싶습니다.

이런 자기 고백도 유치 한 듯 해서 다시 부끄럽습니다. ...휴~


어른이 된다고 해서 자신의 성향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평생 갈고 닦은 무기(심리적 방어기제, Defence Mechanism) 는 낡고 닳아, 잘 들지가 않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서너 살 어린애가 다음 단계의 발달과정을  습득하고 완수해야 하는 것 처럼... 아주 어렵고 겁나는 일입니다.




                 저보다 어른이신( 실은 이분도 아이처럼 실수도 눈물도 많으십니다...) 분으로부터 손수 만드신 패치워크 트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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