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이사한지 일년만에 , 불현듯, 온집안을 뒤져가며 대청소하고 물건 버리기로 하루.
녹초가 되어 나머지는 빈둥빈둥 보냈습니다.
식사 챙기기도 귀찮아 한끼는 외식을 하는데, 멀리 나가는 것도 생략하고 검증안된 식당을 골랐다가,
반도 못 먹고 간식거리 사가지고 와 때우는 좀 무지근한 불쾌감이 계속 됩니다.
햇빛이 길게 들어 오는 거실에 누워, 아무래도 작은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해서 틈틈히 밭이라도 돌보는 생활이 옳겠다, 다시 결심합니다.
중간 중간 , 남편의 구박을 받아가며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를 합니다.
20여년전, 바이킹이라는 PC게임과 그래픽이 비슷합니다.
제가 전 단계를 다 깨던 날, 아이들이 환호하며 응원 했던 행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에 나오는 전쟁 테마, 기형적인 섹시어필의 소녀들이 나오는 게임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으며
앵그리 버드의 캐릭터들, 조금도 호전적으로 보이지 않는 새와 돼지의 신명나는 전투가
부담 스럽지 않고 시간을 죽이기에 좋더군요...사실 타인에게 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현실의 일들이 산적해 있는 아이들에게는 발달의 태스크를 미루는 큰 문제가 있기는 할겁니다.
마음이 하도 어수선해서 좀 차분해 져 볼 까하고 산수화 그림을 콜라쥬 해보았는데 난폭한 배경이 그려지네요
아래 그림은 클레의 반복 문양 그림을 본 뜨다가 맨 오른 쪽에 가서는 벽을 박살 내는 몬스터 캐릭터 구요. ... 요즘 게임에 몰두하는 정신상태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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