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다닐 때, 일학년 때는 세상에 일학년이 다 인것 같았습니다.
학년이 올라갈 때 마다 그런 느낌이었는데,
점점 세상의 주변으로 밀려 나가는 것을 실감 합니다만,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저와 저의 상황이 가장 중요한 위치 인것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어디를 가나 나이든 사람의 축에 속합니다.
세미나가 끝나면 극구 사양 해 봅니다만, 결국 맨 앞으로 불려 나가 사진 촬영을 해야 하는 원로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젊은이들 대화에 끼어 들었다가, 그들이 공손히 듣기만 할 뿐
그다지 호응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도 합니다.
나이듦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1. 일의 순서:
무엇 보다도 우선순위에 대한 조급함이 달라집니다.
아니, 엄밀히는 우선순위라는것을 정할 필요도 없이, 모든 일이
천천히, 나중에 해도 되는, 안되면 차선책을 선택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둘 사이에 일어 나는 일이나 감정적 문제들이 나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그런 것은 자기 문제입니다. 또는 나때문에 라고 그가 주장 한다면 그럴 수 도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그가 결국 깨닫게 됩니다. 기다리면 해결 됩니다.
이 중요한 법칙을 너무 늦게 알아서 다른 사람에게 또는 자신에게 상처가 컸습니다.
3. 진실을 알아차리는 힘:
이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오히려 나이들어 가면서 진실을 보려는 의지가 더 퇴보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종교적으로 말하면- 사느라고 업이 쌓여서 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어려서는 진실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 수치 스러울 것도 없고, 용서 해줄, 서포트 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많아서 일 듯 합니다.
나이 들면 벼랑 끝 같은 심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진실을 알고 싶지도, 인정 하고 싶지도 않아서,
고집을 부리게 됩니다. 노욕 老慾, 노추 老醜가 그래서 생기게 됩니다.
에릭 H. 에릭슨의 사회 심리적 발달 가장 마지막 단계인,
자아 통합(ego integrity) 의 task를 잘 수행하지 못할 때 생기는 절망( despair)의 반응입니다.
길게 보면 여생의 내내, 짧으면 오늘 하루에도 그러한 나이듦에 대한 적응을 훈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은 지금도 그 어린 날, 소녀였던 그 시절의 꿈을 마음 한켠에 그대로 가지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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