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outlier)-통계상, 극단치-에 이르는 사람들의 성공 조건으로 일만시간의법칙이라하여
몇년전에 회자되던 말입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 할 수 있다는 것은 접 할 수 있는 기회가 남들 보다 월등히 많아야 합니다.
전공의 시절 까지 합하면 올해로 임상을 한지 30년째입니다.
그 시간 만큼, 사람들과 마주 앉아 대화하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환자로 만난사람 뿐 아니라
가족들, 그리고 소설, 영화. 주변 사람들의 특별한 정서적 문제가 얽힌 이야기들 들을 때도 자동적으로 프로이드의 가설을 떠올렸으니,
말로 가져다 붙이기는 얼치기, 관상쟁이나 점쟁이 수준을 될 지도 모릅니다.
(제가 논리에 약하고, 현실감이 부족해서 낭만이나 환상적 해석을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요)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특별하고 속시원한 해법이 있는 것은 또 아닙니다.
그렇다고 사람의 심리를 꿰 뚫고 있다.. 도 아닙니다.
그런 사람도 있다, 그런 행동을 할 수 도 있다고 이해나 공감이 가능하므로 견디는 힘이 보통보다는 조금 강하다 정도일겁니다.
카인의 제사보다도 아벨의 제사를 좀 더 기쁘게 받아 들이셨다는 창세기의 설화를 해석하기를
두 인물의 품성의 차이 였을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카인의 욕심, 질투심, 경쟁적, 꾀(사악한?)가 많은 캐릭터이며 아벨은 순수하고 정직하며 순종적이었지 않을까?
결국 카인은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감정을 다스리지 않았으며 분노에 눈이 멀어 죄를 범하고 맙니다.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죄의 결과를 뒤늦게 깨닫고 두려움에 떨며 하느님의 보호를 청합니다.
그리고 신의 가호를 받습니다.( 이마에 표징을 남긴 채로)
카인의 후예들은 현대 사회에서 강하게 살아 남습니다.
존 스타인 벡이 쓰고 엘리아 카잔이 만든 영화 에덴의 동쪽에서 주인공은 카인의 후예인 칼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의 성에 차지 않습니다. 자기보다도 별로 노력하지 않는 것 같은데, 단지 품성 만으로 형인 아론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습니다. 칼의 성정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생득적인 것이고, 그의 어머니는 남편의 숨막히고 엄격한 도그마를
견디지 못해 살의까지 느끼며 그로부터 도망쳐버립니다. 칼은 아론을 질투하여 치명적인 복수를 합니다.
아버지는 비극앞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죄책감으로 괴로워 하는 칼을 받아 들이고 용서합니다.
아름다운 주제 음악이 깔리는 감동적인 엔딩입니다.
지난번에 심은 리사클링 화분에 심은 두개의 씨앗에서 싹이 이만큼이나 돋았습니다.
둘이 서로 반목, 질시 하지 않고 나란히 자랄 겁니다.
생명이 시작되는 것은 차이가 없는 똑같은 원리에 의해서 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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