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http://www.artsoop.org/
초진 상담시에 환자나 보호자에게하는 질문중의 하나가,
혹시 충격 받은 일이 있는가 라 묻습니다.
치료자인 제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늘 마음에 걸리는 분노나 죄책감을 알기 위함입니다.
내담자들은 대개 병의 원인을 알고 싶어 합니다. .
그래서 이 질문을 반가워 합니다. 속시원하게 이유라도 알면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 때문이겠지요.
거의 대부분 주저 없이 항상 돌이켜 되풀이 되어 떠오르는 그 에피소드, 그 대상에 대해 말합니다.
현재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투사 할 수 있는 집요하고도 확신에 찬 나름의 이유입니다. .
하지만 다루기에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환자가 생각하는 갈등의 핵심을(지극히 주관적이거나, 비현실, 환타지 일 수도 있는) 고착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물론 그것이 원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충격(쇼크) 같은 것'이라고 부연합니다.
대부분 단일 원인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매번 질문하는 이유는 환자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으며,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쉐어 함으로써 신뢰rapport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대화의 실마리가 되는 것입니다.
누가 보아도 고질적이며 긴 시간 해결이 안되는 신경증을 유발 시키는 재난, 트라우마, 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로인하여 생기는 마음의 병을 외상후 신경증(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혹은 Neurosis)이라 진단합니다.
치료법이라고 교과서를 찾아보면 수십가지가 나옵니다.
약물 치료도 가능하지만, 인지적 행동치료나 마음챙김(Mindfulness)와 같은 종교, 명상 요법도 많이 이용합니다.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후를 가늠할 만한 요인으로 진단 분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단일한 외상인가( 성장한 후에 일회성) 복합적 외상인가 ( 긴시간 노출된)- 그 중에서도 아동기의 정상시기가 존재하는가,
한번도 긍정적인 대인 관계를 가져 보지 못하였는가 등을 조사 해 봐야 합니다.
뇌생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고통스러운 기억이 대뇌 피질의 이성적 사고로 남아 있는가,
아니면 변연계의 감정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는가를 구분합니다.
즉 트라우마는 과거의 사건으로 분리해서 현재의 나의 정신세계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치료의 방해가 되는 심리적 요인으로 - 프로이드식으로 설명하자면- 이차이득(secondary gain) 으로 인하여 신경증을 고집하기도 합니다.
물론 꾀병과는 다르게 무의식적인 심리기제이지요. 회피나, 의존적 인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정신과 의사 들에게 힘든 질환이기도 하고 환자들에게는 오랜 시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유예되므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얼마전 세미나의 주제여서 강의듣고 생각을 정리 해보았습니다.
마지막의 몇개 동영상에서 치료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연자가 말합니다.
예능 방송인데요, 한 아이돌 가수가 광팬이 독성이 든 음료수를 건네어 마셨다가 겪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같은여러병의 음료수를 한자리에서 마셨다 라는 사례나
정글에서 서바이벌 하는 팀원끼리 서로를 위해 도와주고 챙기고 위로하는 과정으로 힘든 줄 몰랐다던가,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전방에서 즉시 후송된 육군이나 공군 보다도 몇개월에 걸쳐 같은 배를 타고 귀국한 해군에게서 외상후 신경증이 적었다는 보고가 있답니다.
피히지 말고 맞닥뜨리기,같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 끼리 공감하기등의 방식이지요.
여름이 시작 되려는데, 마음은 조금 무겁습니다.
밝은 음악 골라봅니다.
유행가 가사로 위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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