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다른 의사에게 진단이나 치료를 받다가 온 환자를 처음 인터뷰 할 때
그간에 건강상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 환자 자신이 어떻게 이해 하고 있는지를 물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의사로 부터 들은 것과 그가 이해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듣고 싶은 부분, (너무 희망적이거나 지나치게 절망적일 수도 있는) 만 듣기 때문에
자칫, 이전 의 치료자를 크게 불신하게 되어 의료분쟁에 이르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병원이나 의료적 서비스를 받는 환자의 신뢰도, 성향, 태도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앞으로의 치료과정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말의 전달이라는 것은 보통의 경우에도 매우 어렵고 중요합니다.
태초에 신은 말로써 우주 만물을 분류하고 정리하여 다스리게 되셨다고 합니다.
신으로부터 위임 받아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인간은 그러나 오만하고 악에 끌리어
완벽하고 순조로운 신의 섭리를 자주 거역하고 그 말씀을 잊어 버려 잘못된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이해 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은 신으로 부터 부여 받은 능력, 말이 절대적인 실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말이 자신의 존재 그 자체로 여깁니다만, 그러나 그 말이 실제 대응하는 존재가 없다면 , 그저 허공중에 떠도는 무의미, 무존재입니다.
서로 무엇인가 말하고 있다하여도 각자 따로따로 존재 할 뿐이며 , 본능적 충동, 감정에 지배되어
옳고 바른 관계보다는 악과 힘이 우선시 되어버려집니다.
의사 소통시에는 울타리를 허물고 상대와의 교류, 공감을 해야 합니다.
즉 말을 멈추고 들어야 합니다.
또는 침묵의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약하고 부족하기 그지 없는 존재입니다.
때로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고 말씀을 다시 새기는 , 도리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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