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역할 수 없이 여름의 늪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도시의 소음과 매미 울음소리( 날개를 마찰 시키는 소리가 맞다지요) 로 청각이 마비되는 것 같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녹초가 되어 버립니다.
주말에 온 비로 아직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
산책길에 남편이, 이러저러한 말 끝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라 힘주어 말합니다.
젊은 시절,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경제 관념이 엉망인 아내에게, 잔소리 처럼, 먹고 사는 일의 엄중함, 을 잔소리 하던 실용주의자 였습니다.
돈은 그 중요한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부차적인 것이다.고도 합니다.
사람을 중요하게 대하는 행동은 어떤 것일까,
관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말은 화려하고 멋지게 보이지만, 사람을 대하는 사람다움과는 다를 것입니다.
이제껏, 그 관념을 키우고 쌓느라고 평생을 보냈습니다. 사람에게서 배우려는 생각은 미쳐 못했습니다.
올리버 삭스 박사의 글입니다. My Periodic Table
" 나는 네이처 앤 사이언스 저널이 오는 날을 늘 기다린다,어린시절 부터 그랬다. 전공인 생물학 의학 보다는 물리학의 기사를 더 먼저 찾는다.
네이처지의 최근호에 노벨상 수상자인 프랑크 윌첵가 중성자와 양성자 의 중량의 차이를 계산해 낸 기사가 실렸다.
그 질량의 비율은 939.56563/938.27231의 대단히 미세한 차이로 생각되겠지만 그것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우주에 대한 과학은 더욱 발전 할 수 있다.
뇌에서 의식이 어떻게 작용하게 되는 가에 대한 어려운 문제를 스승인 당시 80대 후반인 프란시스 크리크는 2030년이 되면 풀릴것이며
내가 그의 나이가 되면 볼 수 있을 것이라 했는데,
나의 동료는 52세에 일찍 죽고 말았고 나 역시 82세인 올해 초 말기 암에 걸렸고 의식에 대한 그 어려운 문제를 더이상 다루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수많은 생물학, 물리학에대한 획기적인 발견보다 윌첵이 말한 원자 물리학에서의 정확성과 다양성을 기대 할 수 있는
새로운 핵물리학의 결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슬프다.
몇 주전에도시의 불빛이 닿지 않은 시골에서 가루를 뿌린 것 같은 별이 가득찬 밤하늘을 보았다.
그 장엄한 천체의 풍경은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짧은가, 삶이란 얼마나 순간인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나의 친구 들에게 내가 죽을 때 이런 하늘을 보았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니 그들이 나를 휠체어에 태워 밖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고마운 말이다. 올 초에 내가 전이된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편지를 보내 왔지만 그것도 내가 선하고 유용하게 살아 왔다는 느낌으로 그 모든 일이 감사하게 생각되었지만 이렇게 별로 가득 찬 밤하늘을 보는 것 만큼 감동 스럽지는 않았다.
나는 어린 시절 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잃었다.
이차 세계대전이 발발 할 무렵인 6세에 기숙학교에 들어 갔다가 10세에 런던으로 돌아 갔는데, 내 친구들과 헤어지고 ,
나서 나는 원소 주기율표가 내 동무가 되었다. 그 이후로 내 인생의 전환점,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이 주기율 표와 물리학으로 돌아 오고는 했다.
그 것은 삶도 죽음 도 없는 세계이다.
이제, 죽음이 더이상 추상작이지 않으며 그 존재를 부정 할 수 없을 만큼 가까이 왔다. 나는 다시 어렸을 때처럼 , 금속과 무기질, 영원의 조그만 상징인 주기율 표를 옆에 두고 있다. 내 책상의 한쪽에는 원소 81인 탈리움Thallium이 상자 속에 보관되어 있다. 81세 생일 에 받은 선물이며 내가 아직 진단을 받기 몇 달 전의 일이다.
이 달 초에 원소 82인 납Lead 이 그 영역을 차지하고 원소 90인 토리움이 ( 다이아몬드 처럼 아름 다우나, 방사능을 지닌) 납상자에 보관되어 있다.
올 초에 내가 암에 걸려 간의 반이상이 전이 되었는데도 몸에는 아무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 색전술 을 받아 간동백을 통해 색전술을 받았을 때 몇 주간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에너지가 충만 했으며 전이가 깨끗이 청소 된것 처럼 느껴졌다,그것은 완전 회복이 아니라 휴지기였다.
난는 여전히 우정을 깊게 나누었고, 환자를 보고 글을 쓰고 공향인 영국에 까지 다녀왔다. 사람들은 내가 말기 상태라는 것을 믿지 못했다., 나 스스로도 깜빡 잊어 버리기도 했다.
건강과 에너지가 차츰 떨어 지기 시작 하면서도 나는 82세의 생일을 멋지게 치뤘다. 그러나 지금은 식욕을 잃고 구역질이 나며 낮에도 한기가 든다. 밤에는 땀이 나고 무억보다도 전반적으로 피곤하다. 조금만 과하게 활동하면 지쳐버린다. 여전히 매일 수영을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숨이 가쁘다. 전에는 부정하였지만 내가 아프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다. 7월의 CT 소견으로 간에 다시 전이가 되고 더 퍼져 나가게 된 것을 알았다.
지금은 면역 치료를 받고 있다위험성이 있지만 나는 단 몇 개월 만이라도 주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즐기기를 원했다 그래서 노스 캐롤라이나로 듀크대학의 유명한 여우 원숭이 리서치 센터를 방문 하였다. 여우 원숭이는 영장류의 시조에 가깝다 마치 5천만년전 나의 조상중의 하나를 보는 것, 나무에 사는 이 종족이 오늘날 여우원숭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행복했다.
생기발랄하게 뛰어 다니는, 그 호기심에 찬 동물이 사랑스럽다.
나의 주기율표에서 납 다음으로 오는 것이 비스무스Bismuth이다.
비스무스는 자연 상태에서는 호주에서 생산된다. 소형 리무진 차의 형태인 이 덩어리는 볼리비아 산이다.
이 광물은 녹은 상태에서 천천히 식어 아름다운 무지개 색깔로 굳는다, Hopi 마을의 테라스 같다.
비스무스는 원소 기호 83으로내가 83세 생일을 볼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 83을 가지는 것에 대해 희망적이면서도 격려하는 어떤 것을 느낀다.
확실히 84번째 polonium 생일은 볼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원하지도 않는다. 강렬하고 독성이 강한 방사능 물질이다. 나의 표의 가장자리 , -나의 주기율표-
베리리움 조각이 있는데 이것은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나의 인생의 끝이 얼마나 오래전에 시작되었는지... "
영화 스틸 앨리스에서 주인공은 치매의 초기 증상을 느낄 때,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것이 다 사라져간다고 절규 합니다.
' 사람다움'의 순수한 느낌을 알고 싶습니다. 그 인식의 방법은 지금 까지와는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취가 그리 아까울 것도 아닙니다.
그럴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장담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유후인의 정거장에 목각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