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5. 치유의 하루

torana3 2014. 5. 31. 11:10

 

 

 

 

저의 부모님의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가르침 때문에,

저는 " 네가 편안하고져 하면 누군가가 힘들어야 한다." 라는 말씀이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어른이 된 뒤로,줄곧 어머니이며 정신과 의사라는 역활을 해왔기 때문에

저는 누군가에게 주는 일이 받기 보다는 익숙하며,, 어느 정도는 프로그래밍 되어버려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태도가 자동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주는 행위가, 오히려 되받는 reward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 알량한 이타적 행위가 한계에 달한것 같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병원내에서 시스템이 바뀌고, 고려 해야할 일들이-저의 치료적 원칙과는 좀 배치되는 방향으로-

많아지면서, 갈등이 커지고,  이를 보완 해야하는 문제로 일이 많아 졌습니다.

우리 환자들은 어린 아이처럼 돌보는 이들의 감정 상태에 민감 합니다.

반성과 다시 반복되는 irritability 를 보다 못해, 병동의 동료들이, 쑥덕 대더니,어느날은

" 당장 휴가를 가라" 고 처방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모든 상황으로부터 철퇴하여, 나 스스로를 보호하는 행위는 정말 필요합니다.

아, 정말 저는 쉬어야 했습니다( Oh, my God, baby, you are so much trouble!)

저보다도 한 참 어린 그녀들이 내려준 명령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제, 정말 하루 종일 꼼짝도 하기 싫은 마음을 떨쳐내고, 무조건 일찍 집을 나섭니다.

 

1. 가면서 셀폰으로 영화 검색을 합니다. - 아무 생각도 말자.. 영화영화

근데 몰 전체가 공사 중이라, 우회 우회 라는 부정확한 이정표만 보다가 도무지 영화관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Security 라 등판을 붙인 조끼를 입은 한 분을 붙들고 물어 봅니다.

따라오시라 간단히 이야기 하고 앞장섭니다. 손에 든 가방이나 쇼핑봉투를 보니 지금 막 출근하는 길이고

방향을 바꾸셨으니, 저는 아마 잠깐이면 될 줄 알았는데, 한참을 미로 처럼, 여러 공사 현장을 돌아 ,  철문을 여니,

딱 극장의 매표소 앞입니다.. 참 배려가 고마워 눈물이 납니다. - 그래도 그냥 기꺼이  받자..합니다.

 

2. 이런때 디즈니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최적은 아니라도, 실패는 아닐겁니다.

게다가 말레피센트는 .. 좋았습니다.

요즈음 추세는  부모의 내리사랑, 이성간의 사랑- 에로스-는 뒷전이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프로즌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로라 공주를 구해내는 진실한 사랑의 모습은.

운명처럼 정해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 을 주려고 노력하는 , 의지하는

오해와 증오와 분노까지도 어루 만질 수 있는  , 공유하는 추억들, 오랜 시간의 관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말레피센트가 우울에 빠져들어가면서 주변을 온통 슬픈 세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스테판 왕의 편집증이 일으키는 파괴력, 마레피센트의 날개의 힘,  세 요정의 가벼운 사랑 .. 등등

감정이입이 가능한 장면들이며, .. 영화를 보면서 치유하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가까운 절에 들릅니다. 오늘은 그저 받고만 싶었습니다. 내가 지금  드릴게 없습니다, 부처님...

 

오후는 쉬었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지쳐있고,

Still my life hang in limbo, as waited to be released, waited to see what the terms would be.

그러나 하루 휴가 중  찾아 낸 것은

my newfound spirituality --- 엘리자베스는 싸우지 않는 것not battle, , 

제경우는 - 도움을 받는 일에 익숙해지자

accept  the generous , helpful  support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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