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torana3 2010. 8. 3. 09:31

                                                             2001년 제인의 studio에서 한 작업입니다.

 

 방을 그렸습니다. 밖에는 나무가 있고 빛이 새어 들어 옵니다. 그안에 자주 꿈에 나오는 대상들을 그렸습니다. 태줄이 아직 달린 태아, 좁고 긴 통로, 그 안에는 달팽이 한마리가 있습니다. 인형, 피라미드,cocoon, 댄스...

 정교하게 꾸미는 작업에 들어 갑니다. 오른편의 chaos를 오래 걸려서 길을 만듭니다. 복잡하고(미로처럼)위험해 보이기는 해도 어쨌튼 숨이 막히는 통로를 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늘에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붓질로 구름처럼 묘사했는데, 그리는 중에도 희열을 느꼈습니다.

 나무는 숲이 되고 거기에  올빼미가 나타납니다, 태는 불꽃으로 변하면서 공기방울을 피워 냅니다. 자세히 보면 붉은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댄서의 옆, 노란구름속에 웃고있는 '내(?)'가 숨어 있습니다. 방은 이미 비현실의 꿈의 세계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완성하는데 한 2주는 걸릴 정도로 느리게 작업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올빼미는 꿈을 지속시켜주는 수호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Before my birth there was infinite time, and after my death, inexhaustible time.

I never thought of it before, I'd been living luminously between two eternities of darkness.

                                                                       O. Pamuk -My Name Is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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