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비상飛翔

torana3 2013. 1. 3. 09:26

박완서 님의 수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와 같은 류의 정서를 생각해 보면,

패자에 대한 연민은 비교적 보편적 감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극의 주인공들, 특출한 재능과 고귀한 혈통을 타고 났으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 보려는 무모한 욕망이 신의 질투와 운명의 비틀림 으로 인하여, 속절없이 주저 앉는 그런 이야기들.

 

 미네르바와 경쟁하는 아라크네,

승자인 오딧세우스나 아킬레스 보다는 헥토르에게

항상 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는 아름답고 강한 신 아폴론을 비웃는 큐피드의 장난 ,

엄한 신탁을 피하려하나 결국, 오만하게 신의 퍼즐에 도전하는 오이디푸스왕이나

지옥의 신의 규율을 깨트려 보려했던 오르페우스

영광스럽고 전지전능의 권력을 원하는 욕망에 비하여 어쩌면

체념 좌절 분노와 슬픔이 더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아닌가, 합니다.

 

뒤집힌 해마차와 운명을 같이하는 파이돈이나,

속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날아 오르고져 했던 이카루스의 실패에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의 비장한 아름다움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은 승자들 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패자는 어쩌면 밤하늘의 무수한 별처럼, 선택 되지 않는 지천의 꽃처럼,

그렇게 누구에 의지 하지 않으며흉내내지 않으며 스스로  빛을 발하는 게 자신의 역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의 이카루스 점토에 마른 꽃잎을 붙이고 아크릴 물감을 첨색하였습니다.

 

                                  일종의 변태 Metamorphosis 입니다, 껍질을 깨면서, 드러나는 푸른 하늘, 자유, 동경, 비상, 존재 Being 등의 이미지 입니다.

 

                                                                   세워 봅니다. 위태롭기는 해도, 이미 출발을 해버렸습니다, 돌이 킬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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