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가 사라졌다해도 어딘가에는 마치 존재 해 있는 것처럼,
" 우리 곁에 남아 있다" 든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동화식의 표현 처럼,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선하게 살다 간 분으로 저는 故 장영희 님을 생각합니다.
- 글을 통해서 밖에는 개인적으로야 그분을 전혀 알 일은 없었지만.
번역한 소설과 시에서, 어찌 그렇게 아름다운 말들을 골라내고, 리듬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까,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 분노와 불만 마져도 적절하면서, 따뜻하고 순수합니다.
그이의 번역시와 코멘트.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
헤메는 자가 다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오래되었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고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
타버린 재에서 새로이 불길이 일고,
어두운 그림자에서 빛이 솟구칠 것이다.
부러진 칼날은 온전해질 것이며,
왕관을 잃은자 다시 왕이 되리.
-금이라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J.R.R. 톨킨
"인생은 일사천리로 쭉 뻗은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숲숙의 꼬불꼬불한 오솔길도 지나고,
어디 봐도 지평선 밖에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 광야도 지나고, 빛줄기 하나 없는 터널도 지납니다.
이제 더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도 나옵니다. 하지만 헤메본 사람 만이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젠가 아이의 생일에 카드에 베껴 적어 준 시입니다.
그녀가 달관과 관조의 글을 써 사람들을 위로 해주는 그 순간에도, 이를 악물고 슬픔을, 고뇌를 참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기의 연민에 빠지지 않고 타인을 바라 볼 수 있는 용기. 그 미소, 표정, 광채... 진짜 반짝이는 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