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와 휴가를 이어 쉬는 동안 본 세 편의 영화는 인간사에 드리운 권력에의 의지가 읽힙니다.
1. 플로우 :
대홍수 후에 살아 남은 고양이는 아마도 사람에게 애정을 받고 자란 듯 보입니다. 그가 머무는 물에 잠긴 거처에는 곳곳에 고양이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는 홍수를 피해 살아 남은 동물들과 원치 않는 (고양이의 특성 상) 동거를 하게 됩니다. 친화적, 이타적, 물욕적, 정의로운 등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닌 동물들이 공존 하는 방식은 고양이( 어쩐지 보호 해주고 싶은, 그가 사랑 받던 존재여서인가) 에 대한 보살핌 같은 것이며 고양이가 서서히 타인과 어울리는 방식을 체득하게 되는 , 일종의 성장 스토리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욕이 강한 여우원숭이는 그 중, 거울을 가장 집착합니다. 거울은 중요한 상징입니다. 자신(만)을 비추어 보고, 다른 무리 들에게 물건들을 강탈 당할 때에도 거울을 특히 기를 쓰고 지키려다가 깨뜨리고 상심합니다. 그 거울은 다른 원숭이에게 넘겨져, 권력의 징표가 됩니다.
마지막 신에서 헤어졌던 친구 동물들이 천신만고 끝에 재회하여 , 물이 빠져 나가는 시냇물에 나란히 앉아 같이 비추어 보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나만 바라 보는 나르시스가 스스로를 파괴 시키며 고독하게 소멸 되는 대신, 그들은 다른 개체들과 같이 비추어 보는 평화로운 순간을 누립니다.
2.. 콘클라베
종교집단에서의 암투가 속세의 인간들보다 치열합니다.
엄숙한 가면이 벗겨지면서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들처럼 분노를 드러냅니다. 마지막에는 양성을 다 가진, 한쪽을 베어 내지 못하고, 모두를 수용하는 사람이 교황으로 선출 됩니다.
3. 블랙스완
오랜만에 다시 봅니다. 소녀가 갖는 권력 의지는 무엇일까. 그녀를 부추긴 동기들은 어떤 것 들일까.. 비현실에 점령 당하여 무너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콜라쥬 2제 : 저는 일생, 방향성이 있었다해도, 어쩌면 놀이를 추구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