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스 크리스트어 꾸샬라 는 풀이름인 꾸샤(Kusa) 와 베다라는 의미의 동사 라(La)라는 합성어로
금강경에서는 선 善으로 번역 됩니다.
"풀잎이 날카로아 자칫 손을 베기도 하는 들풀인 꾸샤풀을 잘 베기 위해서는 솜씨가 있어야 하며
이는 솜씨가 있는, 좋은, 적절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선법 善 法 이라 함은 단순한 착한 법이 아니라
해탈로 나아가기 적절한 법으로 그 반대말은 악법이 아니라 불선법 으로
지혜( 반냐)의 반대말이 무식이 아니라 상 相 ( 삼냐 ) 인 것과 유사하다" 라고 해석 합니다.
2. 선함을 제일의 가치로 자라온 세대입니다만, 그러나 점점 더 그 정의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연휴 중에 야심차게도 네플릭스의 삼국지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도 민중의 칭송을 얻은 인품을 지닌 유비가 이상적인 군주 상으로 여겼던 것이 답답한 결정 장애자로,
자신의 과오에 대해 연연해 하지 않으며 철저히 미래의 대의 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밀어 부치는
조조의 인격을 현실적인 실용주의자로서의 리더로 더 인정 되는 세태인 듯 합니다.
( 인격의 여러면을 입체적으로 묘사한 현대적 드라마의 각색이겠지만요)
3. 연휴의 마지막 날 리움의 아니카 이 전시를 관람 합니다.
20대에는 인사동 죽순이 로 살았지만, 지금은 거의 전시장 까지 일부러 찾아 가는 일은 드뭅니다.
그러나, 표현 할 수 있는 단어 를 떠올리는 일이 점차 힘들어고 ,
앞으로 할 수 있는 도락의 방식은 그림 그리기가 수월 할 듯 하여 본격적으로 시작 해보고 싶어지던 참입니다.
즉흥적이며 자유로운 현대 작가들의 기발한 작업들이 한계에 다다른 듯
동시대 대가들은 전설적인 옛날 예술가들 처럼 혼신을 기울여 몰입하는 예술 혼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위어드한 감각을 체험 하게 하는 이질적인 그 공간 안에서 결코 평온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재현 , 모사, 미의 추구로 알고 있던 예술은 이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인가,
4. 모방이나 조급한 드러냄이 아닌 날카롭고 간결하게
순수한 나 자신으로 살아 가는 일이 지금 부터라도 가능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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