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Paradiso III- Final

torana3 2023. 4. 21. 16:32

" 숲속으로 나는 점점 더 깊이 들어 갔고..."

" 숲속의 고요와 평안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뭔가를 치는 소리, 휘파람, 아득히 멀리서 들려오는 그런 울림.

사방에 펼쳐진 모든 침묵과 고요함 사이 여기저기서 매혹적이고 신성한 은신처에 몸을 숨긴 새한마리의 구슬같이 맑고 청아한 노래가 들려왔다."

 

" 반듯하고 꼿곳한 전나무들은 사방에 높은 기둥 처럼 서있고, 아주 작은 동요나 움직임도 없는 이 드넓고 고요한 숲을

들리지 않는 무수한 목소리들이 관통하며 소리없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것 같았다.

먼 태고의 소리들이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 나 자신도 알지 못하나 분명 내귀에 들려왔다."

전나무 높은 꼭대기에서 부터 조용하게 바스락 거리는 술렁임" 

 

" 이곳에서 죽는다면 그래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서늘한 숲속 흙 아래 묻혀 누워 있다면 그 얼마나 달콤하 죽음 이겠는가?  아 죽음 이후에도 죽음을 느끼고 그 것을 만끽할 수 있다면! 새들의 노랫소리와 머리위의 나무들의 바스락 거림을 들을 텐데.."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에서.

 

이것으로 완성입니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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