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재 Ashes

torana3 2010. 11. 15. 10:39

 비싼 책을 선뜻 구입하기는 부담이 되던 때,

중고 책 가게에서  달리의 화집을 싸게 산적이 있었습니다. 하드 커버가 아니어서 표지가 너덜 너덜 해질 때가지고 가지고 다녔는데,

그 첫장에, war라는 제목의 추상화가 있습니다. 물감을 튜브째 짜놓거나, 화이트, 검정, 레드등이 섞이고 뿌려지고, 캔버스에 한편에는

, 물감에 들러 붙은 브러쉬 까지. 연인 갈라의 눈속에 비친 자신의모습을 정교 하게 그린 화가의 세심함과 는 다른 과격한 작품입니다. 

친구를 잃은 스페인 내전을 그린  것이라고 짐작 합니다.

Little Ashes(2008) .

달리가  학창시절 ,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 1899-1936)와 만남, 사랑,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시작 되기 전에, 달리가 오래 침묵을 지켜 오다가 만년에 고백한 그와의 관계를 기초로 만들었다하니,  상상적 픽션이

더해 졌을 겁니다만. 

 어린아이 처럼, 자전거를 훔치고, 바닷가에서 즉석 작품을 만들고, 부수고,

한밤 물속에서 수영하며 같이 휴가를 즐기던  중, 시를 쓰고 있는 로르카 를 모델로 달리가 그린 그림입니다. -google image

시인은 " 이게 나야?" 하면서, Little Ashes라는 타이틀을 붙입니다. 언젠가는 사라지는 재보다도 더 작게 부서지는 ...라 합니다.

그 후 그들의  영혼의 일치함, 격정적 사랑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다른 외적 성향으로 인하여

, 상처를 받고 배신감을 느끼며 헤어져 다른 길을 갑니다.

로르카는,어린 시절 목격한 참상으로 인해  자신을 비극적인 운명에 가두고 독재에 항거하다가  결국 총살을 당하며

달리는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주체 할 수 없는, 광적 예술혼에  몰입하면서 수많은 걸작들을 그려냅니다.

 

깊이  교감 할 수 있는, 서로  알아 볼 수 있는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축복입니다.

비록 같이 지낼 수 는 없다 할 지라도, 평생, 꺼지지 않는 작은 불 씨로 남아, 때때로 점화하여, 영혼을 빛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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