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지정 생존자

torana3 2019. 8. 22. 12:45

드디어 어제로 전 시리즈 다끝냈습니다,

이사나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고, 자질구레한 스트레스가 많았던 이번 여름에, 멍하니 시간죽이기에 딱 적당한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반추해보고,  정서적 코드를 맞추기에 적당한,  드라마 였습니다.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적인 철인哲人 이며   인본주의적인, ( 즉 정치적이지 않은)  인물이

마키아벨리즘이후로 권력쟁취가 최고의 목표이며 선인 근현대적인 정치 구조에서  생존해 나가는 스토리입니다.

전술한 두 성향의 리더를 구분하는 것은 , 얼마나 도덕적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그들이 향하고 있는 지향점, 인간을 보는 시각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대의 정치세게는 마치 스타 처럼 어떤 사람인지를 가지고 대결 합니다.

톰 커크만은 대통령 선거를 치루면서 영혼을 엑스레이 촬영 한다고 비유합니다.


사람의 사상이 투영 되기 때문에 약자에 대한 공감이 덜한 사람들은 그들이 내세우는 정책이

인간에 대한  배려와 고민 보다는 효율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한 방향성을 지니므로  냉혹 합니다.

내면적 성찰이나 타인에 대한 연민, 감수성이 큰 부류는 정책을 시행하는데 주저하게 됩니다.

이 둘의 싸움에서 각자의 인격을 공격한다면, 지는 것은 후자입니다. 죄의식, 죄책감을 져버릴 수 없기 때문이지요.


얼결에 정치에 합류한 커크만은 수도없이 햄릿적 질문을 던집니다. To Be or not to be.

에밀리 로즈는  부정직의 결벽증으로  성공의 목전에서 모든 것을 수포로 돌리게 될 선택을 하게 됩니다.

책략가 로레인 짐머는 에밀리의 배신을 대통령 선거의 역사에 최대의 오점을 남겼다고 말하며

혼동된 정체성으로 갈팡질팡하는 에밀리에게, " 그래 나는 내가 누군지 알아, 넌 도대체 뭐냐" 고 비난합니다.


2. 이 전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배역은 톰과 에밀리 라고 생각됩니다.

에밀리는 사기꾼이며 가족에 대해 무책임한 아버지와   자식에게 안락사를 요구하는 암 말기의 어머니로 인해 번민합니다.

그를 사랑 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연민 죄책감은 아버지의 부도덕에 투사하여, 오이디팔 파더 ( Oedipal Father)인  톰을 망가뜨립니다

( 이차 대전을 피해서 미국으로 건너간 유태인 분석가들은 실용적이며 대중적인 정신분석학의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모든 예술분야에 사상적 기반이 되고 특히 영화 산업에서는 빠지지 않는 심리적 요소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철인인 톰 커크만은, 에밀리를 칭송하고 자기 곁에서 도덕성을 지켜 줄것을 당부 합니다.

그리고 이  주인공은 시리즈의 말미에서  희랍의 비극의 영웅과 같이 추락하게 될  운명을 암시합니다.


3.마지막 시리즈에 다시 정신분석가가 등장합니다.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톰 커크만의 정적들 처럼, 짜증나는 역활입니다( 보통사람이 보기에는)

그러나 실은 정통적인 정신분석의 모든 모든 교과서적 태도를 잘 유지 하고 있습니다. 동종의 일을 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고독한 대통령이 자신의 갈등을 고해 할 상대로 그를 청합니다. 조금도 위로 해주지도 면죄 시켜 주지도 않으며

그가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실들을 직시 하게 만듭니다.

급기야, 환자 자신이 알아서 나으라구요?  참 의사 쉽네요. 라고 조용히 분노합니다.

톰 커크만의 간절한 마지막 질문, 그래서 나를 뽑은 것을 후회하나요?  부정해 주기를 말하지만, 분석가는 질문은 내가 하는 겁니다고 잘라 말합니다.


현대의 정신 분석가는 사랑이 배제된 예수 이전의 엄격한 고대의 신과 같은 태도를 지녀야 하는 모양입니다.


4.이 마지막 시리즈에서 제가 흠모해 마지 않는  드라마 ER의 앤서니 에드워즈 가 선거 참모인 하퍼로 나옵니다. ( 까악 하고 싶었음)

ER 에서 마크 그린의 배역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능력가이지만, 불운의 연속인 상황을 맞게 되네요.

다음 시리즈가 제작 된다면, 주요한 인물이 되겠지만,  넷플릭스에서 제작 포기 했다는 군요


이제  좀 추스리고 마음 먹었던 고전적 독서를 해 보려고 합니다.!



                                                                                      가을을 기다리며, 앨범에서 사진들을 골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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