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예고하는 절기인 대한이나 입춘이 지났는데도, 얼음처럼 찬 대기가 떠날 줄 모릅니다.
눈 다운 눈 한번 오지 않는 겨울은 그 위엄을 다 잃어버린, 심술궂은 늙은 왕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잘 달래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찬란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운 계절이었는지,
느리게 흙속으로 스며드는, 맑은 눈녹은 물들이, 잠든 생명들을 꿈꾸게 만들었었는지...
모눈종이위에 작업했습니다. 저는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서툽니다. 어려서는 반듯하게 줄 긋기를 못한다고 방과후 연습시키는 벌을 받아 본적이 있었고, 여학교 때는 서예시간이 힘들었었습니다. 대신, 정확한 숫치를 허물어 뜨리는 것을 잘합니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 우주선의 항로나 고층의 빌딩에, 번개의 파열, 달 안에 그려지는 음영, 구름들 을 대치 시켜 봅니다.
아, 그럭저럭, 구불구불 , 무작위적으로 평생을 살아 왔습니다.
큰 모눈종이의 일부 밖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 포멧위를 , 무엇으로 부숴 뜨리고 채울지, Be Continue ...
'그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느 임호프 Anne Imhof (0) | 2019.02.27 |
---|---|
자유롭게 그리기 (0) | 2019.02.13 |
황금가지 (0) | 2019.02.08 |
어디서, 무엇이 되어.... (0) | 2019.01.28 |
마법의 세계 (0) | 2019.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