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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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ana3 2019. 2. 11. 07:53

봄을 예고하는  절기인 대한이나 입춘이 지났는데도, 얼음처럼 찬 대기가 떠날 줄 모릅니다.

눈 다운 눈 한번 오지 않는 겨울은  그 위엄을 다 잃어버린, 심술궂은 늙은 왕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잘 달래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찬란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운 계절이었는지,

느리게 흙속으로 스며드는, 맑은 눈녹은 물들이, 잠든 생명들을 꿈꾸게 만들었었는지...



모눈종이위에 작업했습니다. 저는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서툽니다. 어려서는 반듯하게 줄 긋기를 못한다고  방과후 연습시키는 벌을 받아 본적이 있었고, 여학교 때는 서예시간이 힘들었었습니다. 대신, 정확한 숫치를 허물어 뜨리는 것을 잘합니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 우주선의 항로나 고층의 빌딩에, 번개의  파열, 달 안에 그려지는 음영, 구름들 을 대치 시켜 봅니다.


아, 그럭저럭, 구불구불 , 무작위적으로 평생을 살아 왔습니다.



                             큰 모눈종이의 일부 밖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 포멧위를 , 무엇으로 부숴 뜨리고 채울지,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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