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 1970년대 멕시코가 배경입니다.
기억에서 사라 져버린 줄 알았던 어린 시절, 그 동네 풍경 사람들이 고스란히 떠오를 만큼,
유사합니다. 골목에 뒹귀는 개똥들, TV 쇼프로, 차력사, 음악대, 좌석이 몇백개 되는 대형 극장,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인파들에게 호객하는 가판장사들 , 진창에 밟고 지나가도록 놓인 널빤지,
먼지나는 공터, 일사 분란한 민간인에게 행하는 군사 훈련,
그리고 식모라는 여인들. 그당시에는 그리 비하하는 명칭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웬만한 집에는 시골에서 입하나 덜라고 어린 소녀들을 좀 나은 집에 보내는 일이 예사 였고,
살림을 도와주지만, 그저 한식구 였습니다.
감독의 자전적 작품이라는데, 엔딩에서, 그의 어린시절을 돌봐주던 여인에게 헌사 한다는 자막이 떠오릅니다.
원주민 처녀 쿠에로는 단조롭고도 평화로운, 의사와 교수인 부부와 , 천진한 말썽장이 아이들이 사는 집에서,
부지런히 이 대식구들을 돌봅니다. 간혹 식구들의 짜증의 공연한 대상이 되었을 때 놀라고 움추리지만,
분노하지도 오래 담아 두지도 않습니다. 순박하게 마음이 끌리는대로, 거리의 부랑아,
고아 청년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임신이되고, 버림받습니다.
마치 상처받은 동물 처럼, 겁에 질리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다할 뿐이며 ,
남편이 외도하여 가출한 소피아는 역시 새로운 생활을 헤쳐나가며, 쿠에로를 돌봅니다.
이 두 여인의 연대와 타인의 슬픔에 대한 공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삶을 지속 할 수가 있습니다.
( 몇가지 인상)
- 영화의 시작 부터 수차례 하늘에 떠가거나 웅덩이에 비치는 비행기가 화면에 잡힙니다.: 감독의 어린시절의 이미지 인듯 합니다.
그만큼 강렬했던 것이고, 그의 하늘 우주 에 대한 공상이 그래비티를 만들지 않았을 까..
- 막내 페페는 자신의 미래와 전생에 대한 공상을 쿠에로에게 이야기합니다. 비판하지 않고 들어 주는 그녀.
그가 감독의 어린시절 모델일겁니다.
- 초인적인 힘이나 자세를 보여주는 도인( 우리 어렸을 때 이런 사람들이 더러있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의 기술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을 따라 자세를 흉내내기를 실패하는 인파들 사이에서 혼자서 가볍게 따라하는 쿠에로
작가에게는 과달 루페의 성모와 같은 이미지가 아니었을 까-
2. 원더(Wonder)
안면기형으로 집에서만 지내던 소년이 가족의 사랑과 도움으로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되는 휴먼 드라마.
돋보이는 것은, 그 아이의 중심으로,열등감이나 죄책감을 벗어나며 , 자기자신을 사랑 할 수 있게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그려 집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불행한 사람과 공존하는 방법들을 잊어 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들어주지도 않는데 기를 쓰고 행복을 가장하고 광고 하며,
불행은 위로 가 오히려 상처가 되거나, 죄나 되는 것 처럼, 타인으로 부터 격리 되어 숨어 버립니다.
그래서 누구나, 실은 고독합니다.
어떻게 서로 기대고 견디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숲주인은 쌓기와 균형잡기의 도사입니다. 마치 승리의 깃발 처럼, 꽂은 붉은 헝겁 장미
MoMa 에서 사온 모빌의 장식을 다 떼고 붙여놓은 잡동사니, 고정되지 않았으나, 평형을 이룹니다.
뒷 배경은 시원의 그림 우울한 사람
- 아루숲 화실 ( Facebook ;Art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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