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웃음

torana3 2010. 10. 26. 11:08

 

 어머니는 젊어서 신경계통의 병을 앓으셨습니다. 지금 되집어 봐도 무슨 병인지 모르겠는데, 고개를 들 수도 떨 굴 수 도 없다, 아스 팔트 처럼 딱딱한 길을 걸을 수 없다, 빛을 보면 어지럽다,, 등인데  마비 증상 같은 것은 없었으니, 심인성 질환이 아닌가, 하는 짐작입니다.

아무튼 철 없는 어린 아이 였던 나는 엄마가 직장에 안나가고 집에 있는 것이 좋았고, 용하다는 침술가에게, 침 맞으러 가는 어머니를 따라, 폴짝 거리며 뛰어 가던 천변 길을 기억 합니다. 아버지는 몸에 좋다는 약초를 구해다 뜰에 심어 기르시면서 즙을 만들어 먹이기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특히 긴장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려 하면 인상이 쓰여지고, 웃지를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웃고 찍으신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젊어서 잔잔한 미소를 띤 아름다운 모습의 사진을 제외하고는....

 

년전에 내 Cellular phone의 카메라로 나란히 사진을 찍는데, 인지도 많이 상실 되시고, 아마 카메라인 줄 모르 셨는지, 활짝 웃으셨습니다.

    --2008년   화선지에 구아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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