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지 않은지가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집중력이나 감성의 변화와 더불어, 실은 다른 사람의 내막이 그리 궁금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들면 듣는 인내심은 사라지고 , 제 말만 하고 싶은 충동이 우선 하게 되는 것이 공통적입니다.
새로 입력되는 기억은 순식간에 흩어져버리며 내 의식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이야기들만 선명하게 튀어나옵니다.
자아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마치 태어나 처음 형성된 정신세계처럼) 나의 말과 행동에 타인을 개입시키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통달한 온화하고 흔들리지 않은 품위있으면서 자상한 현명한 인간을 노인이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상적인 인간형에 대한 꿈을 꾸면서 타인의 삶에 대해 지금까지 열렬히 흉내 내며 살았습니다.
결과,인조인간 프랑켄쉬타인 처럼, 혼동스럽고 슬픕니다.
학습된 기억이나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사고가 이 문명사회에서 편리한 길잡이가 될 지언정 나의 주체성에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어제는 일과 중에 동료 한 분과 한담할 여유가 있었습니다.
20여년전 자신의 신비한 종교체험에 대해 들려줍니다.
아마 여러번 그 이야기를 해왔던 듯, 막힘없이 정연하고 확신에 차있습니다.
제가 그래도 최근까지 타인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이슈가 종교적인 것입니다.
이런 초자연적인, 공통된 논리적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 주관적 체험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없었던 것이
話者에게 미안 하기도 하고 또는 제 자신의 결함이라는 일종의 열등의식도 작용합니다.
그러나 저는 더 이상 흉내내려고 노력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확고한 신념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생의 초기에 형성된 저에게 주어진 원초적 정신세계에서 예정 되어 있지 않은 일입니다.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나 자신이 이미 충분히 신비롭고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고집스럽고 수다스러우며 건망증 심한 노인으로 늙어 간다 해도 수치스러워 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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