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94년 이후로 가장 덥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집은 그들의 작은 천국인 때,
그저 사랑하고 돌보는 것으로 부모 노릇도 어렵기 보다는 즐거운 놀이 같아서,
거실에 불 꺼놓고 끝말잇기 같은 스토리 텔링 이어가기 놀이를 하면서 깔깔 거리거나,
적당한 액션이 들어가는 킬링타임용 비디오 테이프 돌려가며, 그해 여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2. 그리고 이십년이 훌쩍 넘어가버렸습니다.
그저 주어진 대로 열심히 살았음에도, 삶의 방향은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흘러 갑니다.
예상보다 좋은 것도, 꿈에도 생각지 못한 곤란한 일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나이들어감을 수행하는 중입니다.
쿨링 시스템 안에서 멍하니...다소 무겁게 .. 보내는 이시간들도 추억이 될것인가..
3. 이십년후,
만약에 그때에도 인지 능력이 그다지 훼손 되지 않았다면 나는 무엇을 후회하고 있을까?
생각은 아주 단순해져 있을겁니다.
(요즈음, 제 기억의 저장장치는 용량을 초과하여, 전혀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장면들이 떠오르고 보입니다.
통제를 벗어난 스스로 창조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좀 겁이 납니다)
타인이나 내 경계를 넘어서는 일에 대해 더 이상 관심조차 두지 못할 겁니다.
5일의 마중에서 공리가 연기한 그 여주인공 처럼, 어린아이가 되어,
내가 느끼고 싶은 것만, 간직하고 싶은, 꼭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자폐적으로 지내게 되지는 않을까,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없고 내 감정을 보호하는데 급급하게 될겁니다.
4. 그 무렵 쯤 가장 후회할 일은, - 실은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나 자신을 괴롭힌 것.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 누군가를 의심하며, 미워하며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몰아 세운것 일겁니다.
그런 시간이 성인이 된 후로 거의 반 이상일겁니다.
많은 일들이 오류였습니다. 그것을 반추해 볼 틈도 없이 또 저는 제 결함 찾기, 그래서 질책할 거리들을 이어갑니다.
그것이 나와 연결 된 끈들을, 보이지 않으나 있다고 믿는 그 관계들을 , 유지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나는; 내 감정을 돌보지 않은 것을 후회 할 것입니다.
만사에 부정적이며 슬프게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아프게 만든 것을 알게되고 낙심 할 것입니다. 분명히.
5.그런데, 그렇게 자동적으로 반응해버리는, 굳어진 나의 인격을 어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가롯유다 장면입니다. 숲의 한 친구가 이를 테마로 하는 드로잉을 했는데,
감동하였으나, 저작권우려되어 카피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