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torana3 2010. 9. 10. 13:19

여자에게 있어서 첫 아이는 어떤 의미 일까,

소유라기보다는  자연, 우주의 큰 섭리가 한번  키워보라고 맡긴 '일' 또는 '사명'이 아닐까,

마냥 사랑 스럽기보다는 어쩐지 불안 하고, 데면데면하며, 두렵기 까지 합니다.

마치 귀한 선물을 써보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하는 짓도 또릿또릿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말도 조잘거리고 잘했습니다.

게다가 준수하기 까지 하여 이런 아이를 얻게 된 행운이 실감 나지 않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성이 필요한 나이부터, 갑자기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완강하게, 긴장된 표정으로 말을 삼키고 몸짓만 했습니다.

엄마가 전문가 랍시고 허튼 짓도 많이 했지만, 껍데기를 억지로 벗기는, 흠집만 내는 일이 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깊게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는 나의 사고의 근간이며, 인생을 보는 눈이며, 시적 존재 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사춘기를 거치면서 말이라는 방어를 뺏긴채, 세상이  광풍처럼, 아이에게 공격해 대었을때를

당시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싸르트르의 자전적 소설이 '말' 입니다. 

- 왜 하필이면 말이었을까, 말은 장애 이다. 제 3자의 개입이기도 하고

싸르트르는 자신의 말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아이는 말이라는 괴물을 어찌 생각하는 것일까,

아이가 두려워 하는 것은 낯선 타인이라는 실체를 말하는 것일까,

 제 입에서 흘러나와 전하여지는 말의 창조에 대한것. 즉 저 자신 존재의 의심인가, 말은 나 이면서도 타인이다.

 

"나는 가끔 아이에 대해서 명상한다.

그는 나에게 일종의 제왕이다.

아이에게서 무언지 예지를 찾으려고 눈을 번뜩인다."--- 싸르트르의 인용입니다.

 

13세 쯤, 아이의 그림입니다.저를 경탄하게 했던 5세때의 첫 완성된 그림-닌자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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