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그냥 살기

torana3 2016. 3. 25. 08:44

저 같은 경우는 계획 없이 그 냥 살기가 가장 적성에 맞는 일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머리 써서 용을 써 보았자 별로 성과가 없고

고민하고 참다가 닥치는 대로, 해버리면 오히려 일이 수월 하게 풀리기도 합니다.




숲의 리모델링 중, 주인 들이 차마 버리지 못하고 놔둔- 아마 사연이 있을 듯한 미완성 작품을- 제가 줏어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의식의 흐름의 중간에 훅 들어오는 , 제가 좋아하는 예정에 없던 , 사건의 단초가 됩니다.

한참을 들여다 보면, 그것은 뇌의 작용이 아니라... 뇌는 작동하기를 거부, 또는 포기 합니다.

( 여기서 뇌라는 것은 이성적, 논리적, 조직적 사고를 말하며, 실은 감각과 기억, 감성 역시 뇌의 작용이기는 합니다)

손이 먼저 나섭니다. 무심하게, 솔방울, 나무 껍질, 상수리 깍지, 천조각, 쓰다남은 염료가루...


그러나 드러나는 모습은 저의 무의식, 전의식입니다.


상수리 나무, 소나무는 제 어린시절,그리고 아이 들 어릴 때 데리고 쏘다니던 시골 동네 뒷동산의 풍경을 그리워 하는 것이고,

천수천안상이나, 신화의 원류인 태초의 생명의 모습으로 ,

어둡고 깊은 혼돈의 상태를 조합하고 다스리려는  기도 의식입니다.


그냥 막 사는 것 같아도 제 안에는 끊임없이 어디론가, 결국은 五合一味, 로 향하여 흐르는 물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 뇌없이 살아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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