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 심리가 무언가?
제 직업을 아는 사람들이 간혹 던지는 질문입니다.
자기자신의 문제 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없을 때,
어떤때는 거대한 사회적 담론이나 철학 운명적인 문제에 까지도 정확한 바로미터를 알고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움추려 듭니다... 그냥 웃거나.
그런게 있을리 없지요,
생물학적인 설명은 아직 그 미스테리를 풀기는 멀기만 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측정도구라야,
20세기 초반 서부유럽의 특정계층의 대단히 소규모의 표본에서 관찰된 , 또한 주관적 견해를 배제하지 못한
몇가지 이론과 용어를 사용해서 설명해야 합니다.
물론 이를 표준화하기 위한 노력이 백년이상 진행 되어 왔으며 더 정교하게 specified 되었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왜 인간은 이기적인가,
왜 통합된 인격을 갖추지 못하고 분열되며 다중성을 지니는가
왜 한치 앞도 못보며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는가,
왜 어떤이는 그리도 비정하며, 또 어떤이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하는가
왜 자유의지보다는 복종을 택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보편적 현상을 일으키는 동기는 단일한가...
천문학적인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디지털 기술로 무한대의 표본을 취하고 분석할 수 있는 현재는
완벽하게 인간의 심리를 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터치 스크린을 잘못 건드려서 원하는 방향으로 작동되지 않을 때,
내비게이션의 표준 안내와 다른 방향을 선택하려 할때, 당황해서 같은 멘트를 계속 반복하는 똑똑한 인공지능에게 말합니다.
" 이봐 난 그러려는게 아니었거든" 하면서 조소합니다.
지금도 커서를 잘못 놓거나 철자가 틀릴때마다, 잽싸게 튀어나오는 교정, 검색창을 야단치면서 지우는 중입니다...하하
Her나 엑스 마키나에서처럼 섬세한 감정반응의 상대로 개발 되는 AI들도 실은 그래봐야 그 인터넷 정보에 수집 가능한 표본에 한정 될 것입니다.
갓 태어나 손 발을 떨며 첫울음을 터트리는 , 겨우 한 걸음마를 뗄 때의 환희, 지능이 모자란이의 작은 성취감, 맹인 농아가 취하는 특수한 감각의 발달,
무력하게 병들어 죽어갈 때의 회한, 비현실의 상상력, 유충에서 성충으로 변태하는, 알을 깨고 나오는 그 순간들의 고단함, 떨림, 기다림,
이러한 만물에 내재된 감정을 포기하고 만드는 인공의 세계에서는 그것을 이해 할 수 있는 인간들만의 삶이 될것입니다.
즉 인공지능화한 인간들이지요. 끊임없이 묻고 예와 아니요를 답하는 알고리즘의 시스템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에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해법을 찾는데 도움이 안될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섣부른 판단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 시킬 수 있으며, 우리는 '새로 발견된 정신의 한 형태' 에 사람의 심리를 꿰어 맞추고 있는 중입니다.
실은 20세기 초의 정신의학자들의 업적은 무의식의 발견에 있지 않습니다.
즉, 왜 라는 질문에 해답을 얻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라는 방법론의 개발이 더 위대합니다. .
가까운 거리에서, 또는 마주 보고, 들어주거나 대화를 나눕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 , 두사람이 감정이 교차하는 동일한 場 field에서 공감하는 empathy 라는 방식을 착안했습니다.
이 방식은 아마 언제까지나 유용할 것입니다.
거기에서는 왜라고 할 만한 인간 행동의 심리는 아주 기본적인 요소, 만이 이론적 배경으로 필요 합니다.
살아가야 하는 일, 적응과 변태에 대한 두려움과 고단함, 상실과 죽음을 홀로 겪는 외로움. 무상함, 무력함, 에 대한 경험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됩니다.
숲의 정원입니다. 작은 웅덩이가 숨겨져있고 물이 순환하며 흐르게 장치 해 놓았습니다. 어제 티브이, 한국기행에서 서해의 무인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거기에 한아름 정도 크기의 작은 웅덩이가 있는데, 망망대해를 나르던 바닷새나 그 섬에 서식하는 작은 동물들에게 하나 뿐인 샘이랍니다.
생명을 위로하고 구원하는 일이란 이렇게 미약하기 짝이 없는 작은 행위 에 지나지 않는것... 아닌가.
류샘이 친구로부터 받은 히말라야 사진이랍니다. 신은 저렇게 멀리 있으며 바라만 볼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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