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타력본원 他力 本原

torana3 2015. 8. 12. 07:50

매미소리가 조금씩 잦아들면서, 귀뚜라미같은 풀벌레나, 간혹 맹꽁이 소리도 들립니다.

끝날것 같지 않던 무더위도 어김없이 지나가나 봅니다.

 약속된 수확의 계절, 가을이 오겠지요.

 

더위와 도시의 소음때문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도 있지만, 책을 통 보지 못합니다.

".. 하지만 지식이나 이해는 소리를 통해 다른이의 귀로 전해져 가는 게 아닐까요?"

확실히 책을 읽는 것은 보는 것이나 듣는 것 보다는  생각할 여지를 줍니다.

그러나 생각의 훈련이 지나치면, 보는 것이나 듣는것 역시 생각으로 치환해서 입수합니다,

또는 생각의 틀에  적용할 수 없는 감각은 무용의 것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생각은 타인을 조정하고 지배하는 강력한 툴이 되며,사회안에서  자신을 지키고 성취하는데 필요하지만, 한계가 많습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좌절하게 되고 혼란스러워지며, 분노나 우울등의 감정을 일으키며 존재의 상실감 까지 가져옵니다.  

 

어린아이가 그랬던 것 처럼, 자기를 유지해 나가는 데, 타인의 소리가 유일하고도 강렬한 큰 힘 입니다..

정토종淨土宗의 他力 本原이 그 의미가 아닐까요...

" 네가 하는대로 내맡김, 무책임이 아닙니다. 선명하고 강력한 세계관... 위기에 직면한 인간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힘" 입니다

 

불교에서 염불을 암송하거나, 기독교에서 길고 반복적인 기도문을 낭송하게 하는것..

" 목소리를 통해 입에서 귀로 전해진 타력" 입니다.

 

 어머니가 기도실에 蓮如라는 방이름을 붙이신 것이 일본 정토종의 3대 종교인 중의 하나인 렌뇨蓮如와 같다는 것을 최근 알았습니다.

타력본원은 렌뇨의 말입니다.

 

그때 들었던 어머니의 염불 소리가 귓가에 선명히 맴돕니다.

 

 

인용문은이츠키 히로유키의 타력에서 발췌 했습니다.

꿈에서라도 어머니를 뵈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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