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farewell

torana3 2015. 1. 22. 09:26

 

1. 집단모임에서 인간이 겪는 일 중에 가장 불행 한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 병이 들어 죽어 가는 것" 이라는 대답과 공감 하는 말들이 제일 많았습니다.

사회 생활로 부터 격리 된 그분 들에게는 유난히  원초적인 공포가 떠오르리라 짐작하지만,

정신없이 현실적인 이슈들에 집중하고 적당한 성취를 갖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잊고 지내는 감정일겁니다.

 

물론 정신질환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 활동은 살아가기 위하여 또는 소멸 되지 않으려는 방어에 기인합니다.

현실의 삶에서 실패하고 낙오가 된다는 것, 그리고 케어기버로 부터 헤어지고 버림 받는 다는 것은, 병과 죽음을 연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격이 와해된 그들이 생존하려는 방어는 현실감을 잃게 됩니다.

비현실적인 의지처를 찾고  , 거기에 몰입하여, 살아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활 할 수 있으면 좋게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비현실을 이해하고, 쉐어하면서 지낼 수있는 공간, 집단은 현실에서는  어렵습니다.

비현실의 장소를 찾아 , 다니다가, 결국 현실과는 더 멀어 져 버리게 됩니다.

그들의 약한 인격을, 부추겨, 이용하려는 집단들도 존재 하여 더욱 곤경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아, 一 個人, 정신과 의사 로서는 그녀들에게 위안이 될 어떠한 말도 찾기가 어렵네요...

 

2. 십년이나 일하던 직장을 쉬게 되었습니다.

긴 흐름이 일시에 끊기는 복잡한 감정을 당분간은 추스리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어제는 동료들과 Farewell Party를 했습니다.

제가 좀 몽상가적 기질이 있어, 여러가지, 어려운 오더를 내리는 데도, 잘 맞추어 주며, 오히려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서 완성 시켜주는,

눈짓이나, 한마디 말로도 이심전심, 잘 맞는 팀플레이를 해오던 동료들입니다.

 

 겉치레 인사 없이 흔쾌히 명랑하게, 제 사직을 이해들 해주어서 더욱 고맙습니다.

 

 

 

                                                                

 

3. 근처 유원지에 새로 연 깔끔하고 우아한 레스토랑입니다.

 

 

 

주인이 혈통있는 진도견이라고 설명 하기 전 까지는그냥 토종 잡견인 줄 알았습니다. 흰 털이 지저분해서 그리 편견을 가졌는데,

알고 보니 큰 석탄난로의 옆에서 놀기 때문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주차장에서 차 앞, 차거운 눈 위에 엎드려 꼼짝을 안합니다.

잠시의 만남에도 서운하여 보내기 싫어 하는 몸 짓 같아, 우리는 감탄 했습니다.

 

삶은 지속 됩니다. 그러나 이제 까지와는 다른 삶이 될 것입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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