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intermission> 뉴스를 보면서

torana3 2014. 8. 13. 09:15

정신과 동료이면서 오랜 친구인 그녀는 30대에 저와 같은 병원에 근무했었습니다.

둘 다 영화를 좋아해서 분석하며 토론하기를 즐겼으며, 대개는 취향이 비슷하거나 상대의 선호에 비교적 동조해주었는데

왜인지 죽은시인의 사회에 대한 나의 열광을 좀 시들해 했습니다.

그 이유가 주연배우인 로빈 월리엄스에 대한 비호감이라고 나중에 말했습니다.

저야, 그의 명연기도 한 몫했지만, 풋풋한 소년들의 성장 드라마 는 무조건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그 로빈 월리엄스가 사망했다는 외신을 보았습니다.

작가나 감독이  배우의 본래의 성격이 이마지네이션 되어 캐스팅 하게 되는것 아닌가 하게

대개 비슷한 역을 맏게 되는 것 같습니다. 로빈 월리엄스가 감정적 불안을 겪거나, 무드의 스윙이 심한, 또는 정신과 관련, 의사나

컨설팅의 역활이 주어지는 것은, 그의 내면의 그림자가 드러나는 일이 아닌가, 지금 생각이 듭니다.

몇년전 유명 여배우의 일이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소란했을 때,

정신과 의사인 이나미 선생이 , 외국신문사 기자의 전문가적 견해를 묻는 인터뷰를 거절하면서

" 저는 돌아가신분의 심정을 분석하는 일은 안합니다" 고 했던 현명하고 사려깊은 처신을 기억 합니다.

저도 입을 다무는게 좋겠습니다.

간혹 언론에서 보이는 무성의한, 또는 상식적인 전문가적 견해를 보면 마치 올마이티한 능력이라도 있는 것 처럼 비추어지는 것은 부당합니다-

- 그 동료들은 또 기자들이 이름만 빌리고 문구나 내용을 자기들 멋대로 만들어 기사를 만든다는 불평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불행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최근의 뉴스들에 마음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구타와 폭력이 옛날 부터 있었다해도 최근의 추세처럼, 집단적으로 한 개인을 비열하고도 악랄하게 괴롭히는 일이

교육의 문제라하는 말도 있지만, 그렇다면 교사의 어떠한 지도 행위조차도 항의하고 부정하는 부모들은 어쩔 것이며

또 그 부모들은 이 사업화된 제도의 무한한 경쟁과 생존하에서 그렇게 몰려가는 삶의 방식을 따르지 않을 수 없으며

그 구조화된 사회를 계속 굴러가게 해야하는 국가 조직도.. 어디서부터 교정이 되어야 할른지 모르는 상황으로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어느듯, 정신과 의사들의 역활이 개인의 주체적 삶에 대한 존중과 보호라는 것에서

'병인지 아닌지' 분류해 달라는 판정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나 군대에서 소위 '적응'의 문제- 이 표현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 조직이 정말 적응을 해야만 할 정도로 건강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기에-

가 되는 학생, 병사들에 대한 문의를 해옵니다만, 의사의 설명을 듣고, 그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다는, - 듣지 않는 분이 많습니다

 그게 병이면 우리는 어쩔 수없다. 병원의 치료로 알아서 해결해 달라고 미뤄버립니다.

한 소아 청소년을 전공하는 동료는, 아이를 데려온 어머니가 , 진찰실에 아이를 남겨두고 나가면서

' 선생님께 이야기 다해, 엄마에게 말 못하는 것도.." 한답니다.

우리는, 처음 보는 우리가, 그아이,  그 병사의 심적 고통을 단시간 내에 알아 낼 수도 없으며 믿음을 주기도 어렵습니다.

 마술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고쳐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 가정, 그 조직, 그 사회에서 보듬고 이해하고 힘들게 오랜시간을 들여 , 교정해 나가야 하는 일입니다.

 

단지, 멈추어진 심장을 일시적으로 다시 뛰게 하는 응급 조치를 하는 것이 가능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되살아난 에너지를 가지고 계속 뛰게 만드는 일은,  대부분 자기자신과 그 주변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그 병든 아이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라고 물어 준다면  우리도 할일이 아주  많습니다.

 

 

 

 

                                                                                         무조건!! 밝은 그림을 골라 걸어봅니다. 

'Psychiat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65- 용감한 사람들  (0) 2014.09.03
57- 물위에 비추는 햇빛처럼  (0) 2014.08.21
47- 늑대인간  (0) 2014.08.05
43-본성대로 살기  (0) 2014.07.29
40- 종교와 정신의학  (0) 20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