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이별

torana3 2014. 2. 14. 12:02

 

                                                                                           종이에 템페라 10년전 변색된 그림입니다.

 

떠나가는 사람은 뒤를 돌아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 곳에서의 일은 다 끝나버렸고,

다른 곳에서 의 일이 더 중요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허물을 벗듯이 오롯이 흔적을 남겨놓고,

그것은 형체는 비록 전과 비슷하게 간신히 유지 되고 있지만, 이미, 그 혼은 사라져 버려

남은 이들에게만 의미가 있을 따름입니다.

아무리 그런 추억들을 가지고 돌아 봐 주기를 바라나,

그가 여기에서 얼마나 우리랑 행복 했었는지를 기억 해주기를 바라나,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래야 하므로, 새롭게 시작 해야 하므로,

돌아봐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 다시 미타재일입니다.

조계사의 대웅전에는, 복을 빌러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자리를 차지 하려 실갱이가 벌어지고, 아마 절의 신도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위태한 신경전들이 벌어 집니다.

절, 세번 만 해도, 집을 나올 때 그 마음 만으로도 오늘은 일년의 복을 받을 것이니, 아만을 놓으시라고 ,간청합니다.

저도 오늘은 잠깐만 기도 하고 나옵니다.

맨 오른쪽에 앉아계신  아미타불 부처님 앞에서 선채로 합장하고 잠시 눈을 맞추어 봅니다.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 나무 숲을 향하여...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

 

한용운 님의 님을 조국이 그 상징적 의미라고 강요하는 것은 ,

 이별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에 대한 미의 훼손입니다.

어떠한 위대한 사상이나 이념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이별 , 그리움만큼, 숭고한 것은 없습니다.

정신의 가장 정점에 있는 인간성의 본질입니다...

다른 어떠한 일들이라도 그만큼 서럽고, 견디어야 하며 , 마음을 맑히우는 행위는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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