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벼워 지기 위하여 II

torana3 2013. 11. 12. 10:07

사실, 제가 무거운 사람으로 취급 되는 것은 억울 합니다.

태어나서 거의 웨이트의 증, 감에 신경쓰고 살지 않아서, 대체로... 요리입니다만,

 

저는' 존재의 가벼움'을 지향합니다.

20대나 30대 시절 , 또래의 여자 친구들이, 제가 화장도 안하고, 되는대로 입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

무슨 금욕주의나, 청빈, 이런 것으로 해석해서, 별종 취급을 받은 일이 있는데,

오히려 제가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런일들이, 구속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

제 가벼움의 근원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솟아 나오는 , 자연 발생 적인 것들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것이, 부모님이 제공해준, 자유 방임적인 양육의 태도로 봅니다.

많은 형제들과 집안의 복잡한 정서적 기류들, 갈등들이 있었다 해도, 저는 그저 밖으로 쏘다니면 되었고,

집에서도, 어른 들이 보다 던져 놓은 책들, 성인 잡지 까지, 되는대로 집어다가, 내 상상에 의해 재해석 해서

들여다 놓으면 그뿐이고  그리고 만화책. 친구들 처럼 한 두권 빌려 보는 수준이 아니라, 완결 편까지 통채로

대본소 주인아저씨의 가장 환영받는 고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까지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는 유머와 낙관, 현실 의 이면에 도피처,, 등등. 그 덕입니다.

 

티 브이의 개그 프로그램을 안보는 이유는 전적으로 시간이 없어서이지, 그 가벼움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며,

그들의 유쾌한 장난, 기발한 말돌림,, 상식을 뛰어넘는 반전,은 어쩌다 보게 되면 , 낄낄거리며 그 가벼움에 동승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동물들의, 그리고 복잡한 계산을 할 줄 모르는 천진한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저는 무겁게, 무겁게 가라 앉는 상처를 덧낼 정도로, 움켜쥐고 문질러 대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냥 두라고, 피부에 새 살이 돋아 나는 것 처럼, 마음에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회복 하려는 기운이 솟아난다고,

그렇게 만물은 죽고 나고 순환한다고, 위로 합니다.

 

저 자신 에게도 그럽니다. 다짐 합니다...

 

 

                                                                    제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볍게 그린 그림이라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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