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 때문에

torana3 2013. 7. 18. 17:35

아무래도, 이렇게 해가 들지 않는 날이 계속 된다는 것은, 감정상태에  영향이 클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거의 보름 이상 매일 흐리고, 많은 양의 비를 뿌립니다.

쿨링 시스템이나 선풍기 바람으로도, 찐득거리며 달라 붙는 습한 기운을 쫒아 내지 못합니다.

 

공연한-그러나 어제 밤에는  너무나도 구체적인 일로 인식되어, 괴롭히던- 걱정거리에서 놓여 나기 어려워,

일찍 일어난 김에, 출근 전, 가까운 절에 새벽기도를 가봅니다.

법당안에는, 아마 비슷한 고민으로 잠들 설쳤을, 사람들이 무겁게 앉아서 염주를 굴리거나 배를 올립니다.

기도 한다고, 일어난 일들이 갑자기 잘 해결되어 질 수는 없을겁니다.

그저 납덩이 같은 마음을 , 緣들이 얼키고 얼킨것을, 들고 왔을 따름입니다.

 

활짝 열어제친, 법당의 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 풍경소리, 향내, 느껴지는 듯 아닌듯,

내려놓아야 할 주체에 의지와 에너지가 모자 란다면, 덜어 내는 일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냥 다시 들고 일어 섭니다. 아까 보다는 잠시 잠깐, 잊어지기도 합니다만은...

 

입구의 사천왕상 앞에는 항시, 신도들이 들고온 보시물들이 있습니다. 꽃이나 양식이나, 초나, 때로는 보던 책들...

불교잡지의 표지의 목차 제목이 눈에 띄어 들춥니다.

 

어느 문학 평론가의 수필. " 고통에 반대하는 글'

문학이 마치 고통을 지향하는 것 처럼 보이는것은, 고통스러운 일들이 많이 표현 되기 때문이지만,

실은 문학은 고통을 반대 하는 목적들이며, 단지, 고통스러움에 대한 비명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랍니다.

긴 글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아 맞구나, 고통스러운게 현실이구나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인가, 담임을 하셨던 한 교사분이, 자신의 삶의 모토는 가늘 고 길게 사는 것이다 했습니다.

그분이 어떤 굴욕을 견디시는 중이지 알 수 없었지만,  전 시대의 남성들의 굵고 짧게 살자는

말에 대한 해학으로, 한 두번이 아니라, 일년네, 칠판에 긴 줄 까지 그으면서 여러번 강조하는

그  어찌보면 선량하던 모습이 기억 납니다.

이나이에,  또한 역지사지하는 일이 직업이라, 누구인들 행동을 비판 하는 것은 삼가지만

왜 사춘기에 무심코 들었던 그말이 자주 생각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재보고, 바꿔보고, 피해 다니면서, 직면 하지않은채, 요행을 바라면서,

그러나, 너무나 오래오래 붙들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면 할 수는 없습니다. 용감하게 꽉 붙잡아, 집어 던지는 단호함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아, 맑은 하늘에, 빛이라도 가득 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장마라 운동장 산책도 어려워 병동안에서 게임을 해 봤습니다.

비에 관한 노래를 선창하고 삼분의 이 까지 부르시는 분에게 경품을 내걸고.

인지가  쇠퇴 했음에도, 화려 했던 날 들, 부르던 노래 가사는 정확하게들 기억 하고 있어 감탄합니다.

아직 젊었던 날 들, 비오는 날에 어울리던 이런 곡들은...

MP3로 스테이션에서 동료들과 다시 듣던중, 제 또래의 한분이,, 아 그래 추억이 많아야해. 합니다.

저도, 왜 이 노래가 그리운지.. 잠잠히 추억을 뒤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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