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권진규

torana3 2012. 6. 26. 09:33

점토 인형 만들기에 재미를 들리기 시작할 무렵, 숲 선생님들이 소개 해주신, 권진규의 테라코타 展입니다.

평일 오후, 비어 있는 공간, 마치 고분의 안을 걷는 것 같은, 적막함. 그리고 조형들.

말머리, 고개 숙인 십자고상, 성별의 분간이 어려운 두상,  해학적인 토우들 .

" 아득하고 쓸쓸하기 그지 없는 .. 꿈틀대기를 포기한...

긴장이 극도에 다다른 존재일지라도 그 주위에는 커다란 공백이 있으며 그 공백 속에서 긴장의 영원성을 유지하고 ,,

" 고분의 찬 곰팡이 냄새"

" 역시 토우는 걸어 간다. 虛空의 眼을"

눈길을 끈 것은 작품 재회 입니다. 그리이스 여신과 같은 형상의 두 여인이 거리를 두고 한 팔을 뻗어 마주 잡고 있습니다.

일본인 아내인 도모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 했다하는데, 왜 남녀 가 아닌, 마치 쌍동이와 같은 두 여인의 모습일 까,

 

 

 

                                                         점토 52- 재회

다시 만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 만남은, 헤어짐을, 전제로 합니다. 전처럼, 오래, 즐거운 시간들을 같이 할 수 는 없습니다.

어쩌면, 이제 영영 다시는 만나지 못 할 것 처럼, 그렇게 이별을 예기하는 그런 만남일 것입니다.

그처럼, 뜨거웠던 열정도, 서로에 대한 소유도, 다정함, 보살핌, 위로, 그에 대한 그리움을, 아주 잠시 추억 할 뿐입니다.

그것은 남녀도, 부모 자식도, 우정도 아닌, 순수한 인간의 존재, 영혼의 스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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