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에 이사입니다.
근 10년 만에, 이전과는 달리, 설레이지도 않고, 심란하기만 해서 미루다가, 허겁지겁, 정리하느라 바쁩니다
이사업체에서 견적을 내러 왔다가, 짐이 너무 적다고 말할 정도이지만,사느라고 쌓아둔 쓸모없어진 물건들이 많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차茶종류, 영양제, 철철이 망설이다가 다시 걸어둔 옷가지들,
일년에 한번도 다시 들춰보지 않았던 책들...버리고 남주고 기부하고,
, 유랑이라도 떠날 것 같은 가뿐 한 마음입니다.
머릿속의 쓰레기들도 같이 나가주기를 바라면서...
최근에 만들어진 재난영화들- 대개 알수 없는 질환, 환경의 오염등으로 시발되는 주제가 많군요-
눈먼자들의 도시, 나는 전설이다, 로드, 최근의 콘테이젼...
에서, 멸망의 상징으로 보여지는 것이, 거리에 넘쳐나는 쓰레기 들입니다.
절명의 순간에 다 버리게 되는 움켜쥐고 있던, 물건들...
애니 영화 월E에서는 역시 버려진 고철 덩어리 쓰레기 처리 로봇이,
자신에 입력 된대로 열심히, 고철을 압축하여 쌓아 놓으면서, 한 때 소중 했던,
값비싼 물건이 아닙니다, 사랑, 행복, 음악, 빛, 아름다운 추억.. 그런 것을 수집합니다.
나중에는 그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떠난, 인류에게 - 버렸다기 보다는 온갖 허망한 것을 압축하여 정신으로 가지고 간-
순환하는 영속 하지 않는 생명인, 푸른 식물을 전해 주러 떠나게 됩니다.
토이 스토리 3.
앤디는 자신의 소중한 장난감 들을 버려야 할지, 판단이 안섭니다.
토이들은 결국 버려지고, 엔딩의 장면에서는 쓰레기 처리장trash compactor에 들어가,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합니다... 그리고 탈출.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그들의 역활을 계속 할 수 있게 됩니다.
저도, 버리는 중에, 남들이 귀중품을 따로 잘 보관 하는 것처럼,
저를 지탱해준, 앞으로도, 잊지 않고 살아가게 경각시켜 줄, 징표의 물건들을 ,, 몰래 싸서 숨겨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