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맞이

torana3 2011. 3. 18. 11:48

 제 사무실에서 창문의 틈새에 들어 오는 찬 바람을 막느라,  블라인드를 쳐놓고

오늘 아침 문득, 겨우내 한번도 걷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바깥은 작은 언덕이며, 물오르기 시작하는 상수리 나무들이 있고 까치 둥지가 있어 새소리가 들립니다. 

블라인드를 걷고 창가에 앉은 먼지를 털어 내고, 창틀에 매어 놓은 작은 풍경을 건드려 맑은 여운에 잠시 취합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놓은 각종 우편물, 고지서, 욕심부리고 버리지 못했던 신문 기사 오려놓은 것

조금 있다가, 소각장에 가지고 가서 태울 겁니다.

 

긴 겨울의 울울鬱鬱한 한기가 아직 남아 있다해도, 봄은 맞고 볼일입니다.

 

벽에 걸린 그림을 바꾸었습니다.

르누아르의 선상에서의 점심식사입니다. 자신과 애인을 포함한 당대의 유명인사들이 모여 담소를 하고 있습니다.

 맑은 날씨, 가벼운 이야기들, 취향, 한낮의 꿈 같은 나른한  시간...

 

한참 유화를 연습할때 그렸던 미완의 작품. 완성을 미뤄 놓았지만 제가 좋아해서 봄이 되면 초여름 까지 벽에 걸어 놓습니다.

영화 아말리에에서 한 화가가 평생 이작품만 그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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