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무실에서 창문의 틈새에 들어 오는 찬 바람을 막느라, 블라인드를 쳐놓고
오늘 아침 문득, 겨우내 한번도 걷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바깥은 작은 언덕이며, 물오르기 시작하는 상수리 나무들이 있고 까치 둥지가 있어 새소리가 들립니다.
블라인드를 걷고 창가에 앉은 먼지를 털어 내고, 창틀에 매어 놓은 작은 풍경을 건드려 맑은 여운에 잠시 취합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놓은 각종 우편물, 고지서, 욕심부리고 버리지 못했던 신문 기사 오려놓은 것
조금 있다가, 소각장에 가지고 가서 태울 겁니다.
긴 겨울의 울울鬱鬱한 한기가 아직 남아 있다해도, 봄은 맞고 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