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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ana3 2023. 10. 5. 16:58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작품이 관객에게 어떻게 감각되어 지기를 바라는 걸까.

망막에 투영되는 그림자. 형상과 추상 . 물질적인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방식?

류승환 선생님의 슬 공간  전시. '생태 순환고리  물' 은 보는 것이나 보는 형식이 파괴됩니다. 

화면이 없습니다.

그 보다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창조의 광경을  '봅니다' '느끼거나' ' 생각합니다'

 

청담동 낡은 건물의 삼층 계단. 간판도 없이 A4 용지에 프린트 된 표식하나 달랑.

문을 열면  등받이도 없는 나무 벤치가 막아 섭니다.

그 벤치에 앉거나  신발을 벗고 작품 의 일부인 물에 발을 담그거나 , 걷도록 요구 됩니다.

  작가의 관점으로  엄격하게 특정해 놓은  대상들이 절대적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오른 쪽에는 반 쯤 부숴진 벽돌이 마감 처리도 없이  아무장식도 없는 검은 평면으로 거칠게 드러나 있습니다.

왼쪽에는 벽면을 가득 채우는 도상화   가 걸려 있습니다. 

그의 오랜 작업실 전체를  하나의 어둠 상자로 만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물이 흐릅니다. 돌고 돌아 거대한 생태계를 관통합니다.

한쪽 구석에서 는 물의 원류가 시작되고  하늘에서  빛 처럼 수직강하하며 내리 꽂히는  폭포수.

하늘로 떠도는 물의 이동, 기포, 물을 따라 나르는 거대한 물고기, 새. 곤  과 붕

홀연, 그림자 속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