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작품이 관객에게 어떻게 감각되어 지기를 바라는 걸까.
망막에 투영되는 그림자. 형상과 추상 . 물질적인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방식?
류승환 선생님의 슬 공간 전시. '생태 순환고리 물' 은 보는 것이나 보는 형식이 파괴됩니다.
화면이 없습니다.
그 보다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창조의 광경을 '봅니다' '느끼거나' ' 생각합니다'
청담동 낡은 건물의 삼층 계단. 간판도 없이 A4 용지에 프린트 된 표식하나 달랑.
문을 열면 등받이도 없는 나무 벤치가 막아 섭니다.
그 벤치에 앉거나 신발을 벗고 작품 의 일부인 물에 발을 담그거나 , 걷도록 요구 됩니다.
작가의 관점으로 엄격하게 특정해 놓은 대상들이 절대적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오른 쪽에는 반 쯤 부숴진 벽돌이 마감 처리도 없이 아무장식도 없는 검은 평면으로 거칠게 드러나 있습니다.
왼쪽에는 벽면을 가득 채우는 도상화 圖像 畫 가 걸려 있습니다.
그의 오랜 작업실 전체를 하나의 어둠 상자로 만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물이 흐릅니다. 돌고 돌아 거대한 생태계를 관통합니다.
한쪽 구석에서 는 물의 원류가 시작되고 하늘에서 빛 처럼 수직강하하며 내리 꽂히는 폭포수.
하늘로 떠도는 물의 이동, 기포, 물을 따라 나르는 거대한 물고기, 새. 곤 鯤 과 붕 鯤
홀연, 그림자 속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