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고 날이 아주 찹니다.
열살도 안되었던 어린 시절에 나의 감각에 닿았던 그 시린 광경.
눈에 덮힌 山野라는 용어를 쓸 수 있는 경치를 매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조금씩 무언가 열망하는 마음이 듭니다. 정신이란 참 신기합니다.
어떤 지점에 그 마음을 내려 놓기를 원하는가, 생의 잔잔한 파문이 어느 기슭에 닿아 지는 것일까,
나선의 궤도를 천천히 돌아 내려가, 퍼즐의 조각을 맞추는것 처럼,
그리하여 마술 처럼 서서히 분명해지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그때 그 순간.
서가 앞에서 골라낸 책입니다. 2009년에 구입.
그림과 함께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에릭 카펠리스의 편집입니다.
그일을 해 보려고 합니다.
그림과 나의 인상 나의 역사 나의 작업을 매치 시키는 일
' 내가 유년시절에 보던, 나의 기억이 간직해 두었던 영상들 중 아마 아직까지남아 있을 지도 모를 최근의, 그러나 영영 사라질 운명에 놓인 영상들이다.
또한 그 영상들은 나의 내면에 그려 놓은 것들이라서.."
집에 영어로 된 미국 교과서 같은 것 들이 있었습니다. 그 삽화들.
가정 백과 사전에서 -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 에덴의 동쪽에서 애브라가 칼의 이마에 키스 하는 장면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이라는 이태리 뮤지컬 영화의 소녀 마리솔
폴 세잔의 성빅투아르 산
외갓집 가는 길.기차가 삼례의 철교를 지날 때 공중에 붕 뜨는 것 같은, 경이로움, 두려움의 쾌락적 요소.
초등학교 강당에 걸려있던 복제 그림. 도미에의 세탁부/콘라드그로브 의 페스탈로치
JOHANN PESTALOZZI. Pestalozzi with the orphans in Stans. After the painting, 1879, by Konrad Grob.
그 이미지들은 나의 연상에 의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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