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학계의 풍토는 이전의 잘못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밝혀내고 반응합니다.
메디아와 인터넷에서 그 자료들의 유해성, 안정성들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기능이 발달하여
' 잘못을 고쳐야 한다는' 소동이 일어나고는 합니다.
그런데 문학이라는 것은 특히 시대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지는 부류입니다.
과거에는 찬사를 받았다가 불과 몇십년 후에 허접하게 평가 받거나, 금서로 취급되어 숨어서 보던 책들이 대작이 되기도 합니다.
인종주의 병폐에 대한 비판과 남부의 정신적 토양에 대한 정체성을 지닌 월리암 포크너의 소설이
인종과 계급 여성 차별의 내용으로 현재 대학의 강의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30년, 미시시피에서라면 이러한 여성혐오나 인종 차별의 문제를 대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삶의 시야이며 연속성을 가능한게 해주는 일입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해도 소설의 구조안에서 살아 있으며
우리에게 희생이라는 것은 공포스러울지라도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상기시켜 줍니다. 성경이야말로 대표적인 그러한 구도로 되어 있습니다.
포크너의 작품은 우리를 그런 나락으로 추락하게 합니다. 그런다음, 인간성과 폭력에 마술적인 실타래를 풀어서 지도를 그려 줍니다.
카프카는 문학을 " 우리안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라고 은유합니다.- 브라운 대학의 비교문학교수인 Arnold Weinstein 의 신문기고문을 인용
최근에 작가 신경숙의 표절 문제로 험악합니다.
피아노가 있는 풍경과 외딴방, 엄마를 부탁해에 이르기 까지제가 작가의 이름만으로 무조건 골라 보던 책들입니다.
미시마 유키오 의 우국의 그 장면, 성애의 비극적 아름다움으로 저도 전율을 느낄만큼 인상깊던 귀절입니다.
습작의 시기에 전 작품을 필사 했다는 그녀가 자신의 소설에 그 묘사를 넣고 싶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죄 의식 없이, 유명해서 지금처럼 높은 인세를 받지도 않을 때, 그럴 예상도 없었을 때의 작가의 연대기적 사건의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아까운 일입니다.
대학 입학 하러 상경하는 짐꾸러미 속에 단 한권의 책 , 음향과 분노를 넣어가지고 왔던 저는 월리엄 포크너가 인종 차별자로 매도 되는 것도 또한
선뜻 동조하기 어려습니다.
그녀가 문학적 감성으로 애매하게 표현했다해서 사과가 아니라고 성명을 내는 다른 문학가들의 모습이 섬뜩합니다.
이 세상의 의도적으로 타인에 직접적인 해를 주는 그 많은 몰염치한 인간군상을 못 본 체 하면서 말입니다.
제 연배는 문학에 빠져서 의지해서 살았던 마지막 세대인 듯 합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슬퍼도 또는 상처를 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가를 추구 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은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 장영희 , 문학의 숲을 거닐다.
이런 말을 알아 듣기 때문이지요,
" 기대는 어긋나곤 하며 가장 넘칠 때 가장 어긋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희망이 식고 절망이 어울릴때 충족 되곤 하지요.. 월리엄 세익스피어, 끝이 좋으면 다좋아
나는 나의 위대한 시간이 명멸 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영원한 하인이 내 코트를 든채 낄낄거리는 것을 보았다.
한마디로 나는 두려웠다. - T.S. 엘리엇 푸르푸록의 연가
저질러서는 안 될 죄악은 단 하나 뿐인 듯 하다 바로 조급함이다.
낙원에서 내 쫒긴 것도 낙원으로 돌아 갈 수 없는 것도 모두 조급함 때문이다. - 프란츠 카프카"
이렇게 죽음, 실패, 고독, 두려움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으로 치환해주는 것이 문학의 힘입니다.
피터 도이기 모사입니다.
고흐의 Roses를 구도만 본뜹니다.
위대한 작품을 자유롭게 흉내내도 되는 일은 아마츄어의 특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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