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공감 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집단간의 이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사회의 연결망이 자세하고 노출이 많다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통의 말을 하고 삶의 방식을 비슷하다 해도 생득적 특질과 환경으로 강화된
무리의 습성은 훨씬더 복잡하고 정교하며 생존의 본능적 태도인 배타성이 문명에 의해 진화된채 교묘히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제든, 어느 곳에서 인가는 우연치 않게 또는 의도적인 접점이 발생합니다.
서로 이해 하지 못해서 갈등을 유발하고 분노와 미움이 , 다툼이 발생하게 되겠지요
제작된 작품마다 꼭 보려고 마음 먹는 작가 중의 하나인 정성주씨의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오'에서
어린 여주인공이 겪는 상황도 그렇습니다.
픽션의 과장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상처받는 사람의 아픔이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전개 될지는 모르지만 작가의 평소의 소신대로라면 현실감을 무시한 결말이 되지는 않을것 같아 기대하는 중입니다.
저도 제가 살아 온 무리들의 정서 외에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약간의 스토리의 차이는 있으나 공감이 어렵지 않은 집안의 남자와
오랜시간 같이 공부하다가 가정을 이루었고, 이것이 평균적 수준을 그리 넘지는 않으니
다른 무리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내 시각으로 판단하다가 갈등을 일으킨 적도 많습니다.
접점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지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숙제입니다.
앞으로 살아 갈 날 들을 평화롭게 지내려면 늦어도 숙고해 봐야 할 일이구요.
영화 소개에 끌려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Child's Pose .루마니아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의 수상작입니다.
child's pose는 임신중 태아를 위해 산모가 하는 운동의 자세라는 이므로 영화의 주제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능력있는 어머니가 성인이 된 자식에 집착하고 조종하고 싶어 하는 욕구나 사회의 부패정도도 서구의 시민의식과는 차이가 많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과 유사하여 낯설지가 않습니다.
제가 보고싶은 것은 이 가족내의 심리적 갈등보다는 다른 무리들 사이의 접점에 관한 것입니다.
위축되고 나약한 어덜트키드인 아들이 수동공격적인 충동으로 보이는 무모한 추월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냅니다.
부모는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지는 힙을 십분 발휘합니다. 도처에 그들이 손 닿을 수 있는 인맥이 존재 합니다.
아들은 ,평소 어머니의 간섭을 증오 하였으나, 모든 상황을 부모에 맡기고 숨어버립니다.
이 가족은 다시 합심해서 자기들 방식대로 이 문제를 해결 하려고 뛰어듭니다.
다른 무리들, 피해자의 가족, 경찰, 목격자 증인과 차례로 만나면서, 그들에게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필요에 따른 사죄와 예의,보상금 제시, 권력기관의 압력,그 와중에 청탁을 들어주며 협상합니다.
여기에서 예측하지 못한 반응들, 몰랐던 사실들이 드러납니다.
위기속에서 아들의 뿌리 깊은 우울과 나약함을 알게되고
목격자는 이들 가족의 해결방식을 비웃고 피해자는 불행을 감내하는 그들 만의 방식으로 순박하게 가해자의 모성을 이해 합니다.
그들은 접점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고통을 드러 냈을 때 비로소 분노를 누그러뜨리며 용서하거나 화해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속한 무리의 방식대로 살아 갑니다.
그 안에서 겪는 고통은 다양하나 비슷한 정도로 느끼고 겪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닌, 조직과 힘과 물질적 이익, 이기만으로 살아온 방식이라면
풍문...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말하는 대로 괴물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무리들과 만나게 되는 접점에서 여실하게 드러나게 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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