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제가 인형을 좋아 합니다.
어렸을때 아버지가 여행 중에 사다주신 눈이 감기는 금발 인형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지만
스스로 구매능력이 생긴 이후로는 작은 인형들을 사서 한동안씩 마스코트로 곁에 두고 지내는일이... 지금 까지도 그렇습니다.
남편이나 아이들은 그런 습성을 이해하지 못할 것인데, 그리 신경쓰지 않는 것은
집안에 그런게 있다는 것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은 작은 것들이라 별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어쩌다 대청소를 거들어 줄때는 그 쓸데 없는 것들을 무심코 버리려하기 때문에 다시 감춰두어야하는 일들이 종종있기는 합니다.
여자아이를 키워 보지 못해 그런 기분을 쉐어하지는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남이 버린 마쉬마로 인형을 10년 넘게 가지고 있습니다.
( 유기된 반려동물을 입양한 것 처럼 애처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냉장고 부착용 토토로 인형 세마리(?) 도 잠자리 가까운데 항상 지킵니다.
올 초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 을미년이라고 한무더기 쌓아놓고 파는 양 인형을 하나 주어 왔습니다.
정신분석적으로 보면 뭐라고 붙여 댈 이유들이 많을 것이지만,
그러나, 단지 대상에 두고 감정이입을 하는 상상력과 센티메탈리즘이 우세한 제 성격의 특징이라고 주장합니다.
아무튼 그 검은 유리구슬의 반짝이는 , 호기심이 충만한, 빤히 바라보는 눈을 가진 양 봉제인형이
마치 제 뒤를 따라 다니는 것 처럼, 저보다 조금 늦게 잠들고 , 저 일어나기 직전에 깨는 것 같은 착각이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비밀의 정원 색칠하기에서 오른 쪽 화분 다섯개에는 그리고 싶은 나무를 채워 넣는 방식입니다. 제 인형들, 양, 마시마로, 엄마개와 강아지 입니다.
하하... 쑥스럽네요,,
양 눈 조각 2월 강원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