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예비화가인 S가 테라코타 점토와 LED전구로 만든 조명등, 들여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잠시 쉬며 따스함이 스며듭니다.
1.삶에도 幕間 막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우리 어머니, 치매에 혼돈속에 계시던 그때, 저 어려서 알려 주셨던 만주에서의 소녀 시절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갑자기 기억이 나시는듯, " 쟈무스야..." 하시고 곰곰 생각하시더니, 인생은 너무 짧아 단, 一幕 뿐이야 .. 하셨습니다..
2.저는 그리 번잡하게 일을 벌리며 사는 편은 아니라해도, 사소한 일에도 감지되는 센서 덕분에, 좀 불필요한 오지랖이 넓은 편입니다.
근래 들어서는 많이 자제 합니다만, 때때로 심한 피로감을 느낄 정도로, 여러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붙들고 있습니다.
많이 피로 합니다.
때로는 급하게 쉼없이 오르던 산길에 멈추어 지나온 길들을 내려다 볼 때, 어지럽기도 합니다.
너무 급히 올라와 버린 것 같습니다. 군데군데, 저만큼, 그러느라 흘리고 온 것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놓아 버린 일들이, 지금 이렇게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는 지 모릅니다.
다시 내려가 주어 올수도 없겠지만, 실은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잘 못을 저지르기는 또 매한가지 일겁니다.
다만, 좀 쉬면 좋을 듯 합니다.
3..늙어가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는 아직 이를 수도 있습니다만,
소노 아야코가 처음 계로록을 쓴 것이 30대 랍니다. 미래의, 지금 보다도 더 인지가 약해지고 행동의 조절이 내 의지를 떠나 버린 이후를,
굳이 경계하여 준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그러나 언제까지 아름다움에 대한 感受 는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중학교 때 기억속의 삽화
천주교의 미션 스쿨이었고 수녀님들의 엄격한 규율 덕에 하얗고 정갈한 그 校舍는 항상 반짝 거렸습니다.
그러나 사립여학교 답게 학생들은 자유롭고 발랄해서 무슨 사건이라도 생기면 건물에 죽 이어진 긴 베란다에
전 교생이 나와서 구경하고 환호하는 풍경이 자주 있었습니다.
한번은 거의 정년에 가까운 그당시로는 엄청나게 할아버지로 보였던 생물선생님의 옛날 여제자분들이- 중년의 아주머니들, -
떼로 볼려와 선생님을 찾고 연호 했습니다. 선생님은 어딘가 숨어서 나오지도 않으시고.
그분은 젊은 시절, 여학생들의 흠모의 대상이었던 멋쟁이 셨었답니다.
느리고 단조로운 수업이 지루해서 인상깊지도 않았던 그 분이 어느 해인가, 캥핑을 갔을때, 캠프화이어 모닥불을 배경으로,
그 큰키를 약간 구부리고 베사메무초를 열창하실 때야 아름다웠던 그 분의 역사를 짐작 할 수있었습니다.
4. 음악이 ,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 들이 나선형의 시간의 어느지점에서 그 황홀했던 시간들을 돌려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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