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62- 다운튼 애비

torana3 2014. 8. 28. 10:54

 

 

마블링은 숲 아이들의 작업이고, 기꺼이 양도해 주어서, 한참 들여다 보다가 찾아낸 이미지 를 파인 라이너로 그렸습니다.

   오랜만에 로맨틱합니다.

 

영화도 좋아 하지만, 한때는 드라마 광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의 인물들이 일관된 성향을 가지고 희노애락을 겪는 스토리를 따라 가다보면 마치 잘 아는 사람 처럼 여겨지고

그들의 운명에 동화되며면서  감정의 정화 Catharsis 를 경험합니다.

영화가 감독을 보고 선택한다면 드라마는 단연 작가를 봅니다.

특히 감동적이거나, 깨우침을 주는, 멋진 은유와 조크 가 실린 대사가 많은 작품을 선호 합니다.

국내에서는 김수현, 노희경, 정성주나 김운경 작가 의 작품을 즐기며,

그리고 최근에 마치 세익스피어나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모든 상황과 감정을  풍부한 영국식 대화, 격조있는 조크, 메타포로 채우는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에 빠져있습니다.

 

- 바이올렛 대부인은 툭하면 남의 험담과 사생활 들춰내기, 참견이 심한 딸을 나무라자 ,

어머니 저 속에 있는말 담아 두지 못하는 것 아시잖아요, 하니, 남들은 그렇게 안산다. 라고 못을 박습니다.

 

-. 전쟁에서 매튜가 척추손상이 의심되어 하반신불구가 되리라는 상황에서 아버지는, 그래도 삶은 지속 된다 고 딸 메리를 위로 합니다.

강인한 히로인 메리는 그렇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거죠- 그러나 그 어조는 더욱 강한 결의를 보여줍니다.

 

-. 데이지는 천애고아로 착하지만, 그러나 자기존중감이 부족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월리엄이 전쟁에 부상을 당하고 연인에게 미망인의 보상을 받게 해주려고 임종직전에 청혼하고 결혼식을 올립니다.

데이지는 그 모든일들이 확신이 안되어 주저합니다. 월리엄의 아버지가 청하여 마지 못해 그의 농장에 만나러 가

세상에 의지할 데 없는 두사람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월리암의 아버지-

누군가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야..며 데이지에게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로버트와 코라 부부는 끝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세 딸들을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용서 하면서,

부모는 자식앞에서 용감해진다며, 관습, 신념, 세상의 이목과 명예등 소중한 것들을  버립니다.

 

영국 귀족과 하인들의 이야기 지만, 마치 현대 기업의 Employee 와 employer의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는 방식,

그리고 인간성 등  가치존중이 점차 산업 사회의 경제 논리로 변환되어가는 시대상황,

등등을 생각하게 하는 이 드라마의 시즌 5가 다시 제작되었다해서 기대 만땅입니다!!

 

 

 

드라마의 큰 축인 메리와 매튜의 로맨스입니다.

 메리는 의도된 연출이겠지만, 빅토리아 시대의 화가들 그림에 나오는 (Pre-Raphaelite Brotherhood) 여인들 같은 포즈와 표정이라, 매혹적입니다.

 

 

리처드를 보내고 돌아오는 중에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자신이 고요한을 추구하는 명상센터에서 지내면서조차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묵언 수행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데 점점 더 비약이 되어 , The Quite Girl 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될거라고 상상합니다.

말을 많이 하여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리는 일입니다.

 

저는 내향적이기는 하지만, 편한 상대에게서는 수다스러울 정도로 말이 많습니다. 나이들어가면서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저냥 별로 결심 같은 것 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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